울산 북구 민노당 김창현·이영희 출마 선언

민노당 당내 후보 조율키로... 진보후보 단일화는 과제

등록 2009.03.16 17:00수정 2009.03.16 17:00
0
원고료로 응원

울산 북구 4.29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던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이 16일 오후 1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예비후보 공모에 김창현 위원장과 함께 등록한 윤종오 울산시의원은 16일 당내 예비후보를 사퇴했고, 이영희 민노당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에 이어 16일 오후 2시 30분 역시 출마선언을 했다.

 

이로써 민주노동당은 김창현 시당위원장과 이영희 최고위원 간 경선이 필요하지만 당내에서 경선을 하지 않고 조율로써 후보를 정하자는 여론이 강해 두 후보간 단일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a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이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4.29 보궐선거 울산 북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이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4.29 보궐선거 울산 북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박석철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이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4.29 보궐선거 울산 북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박석철

김창현 시당위원장은 이와 관련 "당 최고지도부는 물론 당원들도 경선을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까지는 각자에게 맞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큰 빚 갚으려 출마"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울산 동구에서 진보정치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씨앗을 잘 가꾸라고 임무를 주셨지만 다 수행하지 못했다"며 "제 인생의 큰 빚을 민주노동당의 고향 북구에서 갚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됐던 그는 두 달 후인 8월경 소위 '영남위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동구청장직을 내놓았고, 이후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그의 부인인 이영순 전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김창현 시당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98년 현대자동차 1만명 정리해고 때 노동형제의 해고를 막기 위해 함께 싸웠고, 이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됐고 구청장직을 잃었다"며 영남위 사건 구속이 결국은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을 도운 것에 대한 정치적 박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노당 당내 후보 단일화 수순 

 

민주노동당 당내 예비후보 3인방 중 한 명인 윤종오 울산시의원은 16일 후보직 사퇴를 하면서 "이번 선거가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통해 꼭 승리해야 하는 중대한 선거"라면서 "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결과 승리를 위해 당내후보는 경선방식이 아닌 합의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나머지 두 분(김창현, 이영희)이 훌륭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혼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 총선 울산 북구에서 윤두환 의원에게 패한 바 있는 민주노동당 이영희 최고위원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4.9 총선에 차점자로 안타까운 패배의 쓴맛을 보았지만 패배를 통해 더 많은 걸 얻고 배울 수 있었다"며 "냉정한 성찰과 반성으로 제자신과 민주노동당의 현실과 진보진영의 오늘을 올바르게 바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가 제기했던 윤두환 후보의 불법선거운동이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재선거를 치르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꼭 승리를 만들어가야겠다는 결의와 각오를 다져왔다"고 출마 변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조 부위원장 출신인 그는 "저는 진짜 노동자대표라는 자부심이 있고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진짜 노동자의 대표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현장의 여론이 있다"며 "4월 29일, 북구의 승리를 통해 반MB 전선의 굳센 결집으로 민주노동당을 국민의 가슴속에 신뢰받는 정당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두는 진보진영 단일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역시 최고의 화두는 진보진영 단일화였다.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은 "진보는 노동자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며 "노동자 투표를 통해 현장의 광범위한 바람과 붐이 일어야 진보진영이 승리한다"며 진보 단일화의 민주노총 총투표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그는 진보신당 조승수 전 의원이 비정규직을 대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비정규 노동자 의견을 반영한 총투표, 여론조사와 총투표를 절충한 단일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3.16 17:00ⓒ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창현 #4.29재보선 #울산북구 #이영희 #민주노동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3. 3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4. 4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5. 5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