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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교사 반대 서명교사에 대해 울산교육청이 강압적 조사를 한 것이 알려지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이를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 일제교사 반대 서명교사에 대해 울산교육청이 강압적 조사를 한 것이 알려지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이를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논란 속에 치러진 3․31진단평가 결과가 시험이 치러진지 40여일이 지난 몇 일전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통지되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반발하고 있다. 이미 학생 개개인에 대한 진단을 마치고 그에 따른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어 사실상 진단평가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허구라는 것이다.

3․31진단평가는 시작단계부터 논란이 이어졌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지난 3월 "진단평가는 실효성 없이 예산 낭비와 학교 간, 학생 간 경쟁만 과열시키게 될 것"이라며 반대 교사 서명운동을 벌였고, 울산교육청은 민원으로 제기된 이 서명 명부를 바탕으로 서명교사에 대해 강압적인 조사를 벌이면서 전교조와 지금껏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실제 울산지역 모든 학교에서는 진단평가 결과가 통지되기 이전에 학생 개개인에 대한 진단을 마치고 그에 따른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전교조는 "학교자체의 중간고사까지 끝난 상태임을 감안하면 교과부의 3월 진단평가가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더욱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진단평가 활동이 획일적 일제고사 형태로 진행되는 한 진단평가와 교육과정 왜곡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울산전교조의 입장이다.

울산전교조는 이와 관련 14일 논평을 내고 "교과부와 울산교육청은 교육력 손실을 막기 위해 하루 빨리 진단평가를 일제고사 형태로 실시하는 계획을 철회하라"며 "학교단위의 자율적 평가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울산전교조는 이미 지난 3월 일제고사 형식의 진단평가는 실효성 없이 예산 낭비와 경쟁만 과열시키게 될 것임을 경고하며 표집평가를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교과부와 울산시교육청은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전수평가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가 결과가 학기가 시작한 지 2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제공되고 있다"며 "진단평가가 학생 개개인의 학력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연히 새 학년 교육과정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결과 또한 신속하게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는 필연적으로 평가 처리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평가는 하지만 평가결과의 활용도는 떨어지기에 예산낭비, 업무 가중, 불필요한 경쟁 부추김 등 비효율과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