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노동운동, 국민서비스형 모델 추구해야"

~8일 전국지하철노조연맹 준비위 수련회...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강연

등록 2009.07.08 16:54수정 2009.07.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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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이날 정 위원장은 자본과 노동이 공유하는 유럽 등 선진국형 노동운동이 새로운 노동운동의 지향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이날 정 위원장은 자본과 노동이 공유하는 유럽 등 선진국형 노동운동이 새로운 노동운동의 지향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김철관

"전국지하철은 공적부분으로서 자본의 성격이 비슷해, 연맹이 만들어지면 정부와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어, 교섭단체 구성이 쉬어질 것이다."

지난 7일 오후 충북 수안보 서울시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전국지하철노동조합연맹 준비위원회(상임의장 하원준) 교육수련회에서 강사로 나선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이날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 대구지하철노조, 광주도시철도노조, 대전지하철노조 등 기술 분야 노조 대표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하철연맹 설립과 공기업노조의 활동 방향'에 대해 강의를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공공운수연맹은 택시, 화물 등이 소속돼 있어, 자본의 성격이 달라 사용자측의 교섭단체 구성이 안되고 있다"면서 "유사 직종인 지하철만의 특화된 연맹을 만들면 교섭단체 구성은 물론, 조합비를 냄으로써 조합원들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섭단체가 구성되지 않으면 대안이 있어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면서 "실제 투쟁을 통해 해고나 형사 처벌을 당해도 교섭 채널이 없어 해결할 수 없는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위원장은 민주노총 투쟁 지향적 노동운동방식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러면서 정치적, 사회적 고립에 대한 노동운동의 자기반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고용안정, 해고 등 노동운동 전반의 위기에 대해 그는 "종합적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노동운동이 시장경제 부정, 자본과 경영의 부정, 제도권의 부정 등 극좌 이데올로기가 아직 상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간부 중심으로 정치와 자본의 종속적 사고에 매몰돼 자주성을 훼손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 최하위의 조직율 10%밖에 안 된 한국 전체 노동조합 운동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이런 노동운동을 해서는 안된다. 경제발목 잡은 세력으로 낙인 찍혀서도 안된다. 자신의 밥그릇에만 열중해 국민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 노동운동의 모순점이다."


정 위원장은 자본과 노동이 공유하는 유럽 등 선진국형 노동운동이 새로운 노동운동의 지향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간부중심에서 현장 조합원 중심으로, 노동조합 이익 중심에서 소비자나 국민에 대한 서비스 중심으로, 국민과 대립, 갈등, 반목, 질시하는 노동운동에서 국민과 함께하고, 신뢰를 주는 노동운동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21세기형 노동운동이라고 주문했다. 이런 이유로 서울지하철노조는 현재 국민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사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동운동을 이데올로기로 생각하면 복잡해진다. 인간 본연은 자본이다. 자본을 갖기 위해 인간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본연 속에 필연이 있다. 본연(자본)은 시대가 흘러도 변함이 없지만 필연은 그 시대 철학이나 문화에 따라 변한다. 자본이 본연이라면 노동운동은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것인 만큼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a 전국지하철노조연맹 준비 수련회 서울지하철, 서울도시철도, 대구지하철, 인천지하철 등 노조들이 전국지하철노조연맹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전국지하철노조연맹 준비 수련회 서울지하철, 서울도시철도, 대구지하철, 인천지하철 등 노조들이 전국지하철노조연맹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 김철관


이날 조동희 지하철연맹 준비위 정책실장은 '지하철연맹의 필요성'을, 심주식 준비위 교선실장은 '복수노조시대의 대응방안' 등의 발제를 했다. 지난 7~8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지하철연맹 설립을 위한 수련회에서 참가자들은 ▲지하철연맹의 필요성 ▲단위 사업장의 복수노조 시대의 대응 방안 ▲공기업 노조의 활동방향 ▲지하철 사업장의 현안 사항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수련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용수(서울지하철 대외협력부장) 지하철연맹준비위 총무국장은 "지하철연맹 결성으로 전국 지하철분야 공통 현안 해결 및 각 노동조합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함"이라면서 "복수노조 대비 전임자 임금 등 문제에 대한 대안 마련과 해결을 위해 수련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지하철연맹준비위 수련회는 지난 6월 17일부터 단사별 역무, 승무, 기술, 차량 등 소속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17일 첫 시작해 오는 8월 25일, 26일까지(8회) 실시된다. 지하철연맹 준비관련 수련회 강의는 각 단사 노조위원장이 돌아가면서 실시해오고 있다. 이날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강의한 지하철연맹 수련회는 전국지하철노조 기술 분야 노조간부들이 참여했고 4회째(7~8일)이다.
#전국지하철연맹 준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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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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