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과 유시민은 한나라당 50년 집권 보장하려는가?

소수세력인 개혁진영을 분열시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등록 2009.09.18 14:26수정 2009.09.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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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세력의 '국민참여정당' 에 관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읽었다. 기사를 읽으면서 지난 5년간 끝없이 되풀이된 개혁진영의 분열과 분란이 또다시 시작되는 듯한 풍경을 보는 듯 해서 씁쓸했다.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까지 참패를 하고 그 결과 이명박 정권을 등장시켰으며, 개혁진영에 대한 끝없는 보복정치가 자행되는 있는 지금, 이 참담한 상황이 지난 5년간의 분열상과 무관하다고 보는 것일까? 일말의 책임감조차 못 느끼는 것일까?

 

정치개혁과 지역당 극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민주당을 분당시켰지만 , 그 어느 것도 분명한 업적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개혁진영의 몰락이라는 결과만 남겼다.

 

진보학자들의 참여정부 평가서에서는 "노무현 정권은 호남대 비호남 구도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남에 구애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비난하며 당을 쪼개려 했다는 것이 분당 주도 3인방 중 한 명의 고백이기도 하다.

 

민주당 분당보다 더 심각했던 열린우리당의 배타적 분열상

 

민주당이 두 개로 쪼개진 이후 5년 내내 서로 손가락질하며 소모적인 싸움만 했다. 그런데 민주당 분당만이 분열이 아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열린우리당에 있었다.

 

유시민을 핵심으로한 극렬 친노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철저하게 '경호'하며 그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세력의 비판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과장과 왜곡이 많았기에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을 지지했던 개혁언론들과 지지자들이 했던 합리적인 비판이나 충고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민했어야 했다. 그러나 철저히 거부했다. 오히려 자신들을 향해 합리적 비판을 하는 그들을 향해 사사건건 반격을 했고, 그것은 맹목적인 지지자들인 이른바 '극렬 노빠'들이 나서서 개혁언론을 물어뜯고 진보학자를 향해 격렬한 비난을 하게 만들었다.

 

이런 맹목적이고 자기방어적이며 배타적인 반격에서 자유로웠던 사람들은 유시민을 비롯한 몇몇 친노세력 뿐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개혁진영 내부역량은 철저히 초토화 되기에 이르렀다.

 

개혁진영의 내부역량을 철저히 초토화 시킨 분열정치

 

김한길 전 의원은 정치 은퇴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 우리는 결국 노무현 프레임을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이른바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정치에 질렸다는 뜻이였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친노세력을 비판하면 '지역주의자' 혹은 '반개혁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여 입막음을 하는 '노무현 프레임'에 지쳤다는 뜻이다.

 

친노세력이 얼마나 철저하게 방어벽을 쳤는지는 한나라당과 비교해서도 알 수 있다. 비록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났지만 이명박 정권의 한나라당에서조차도 원희룡 같은 의원들이 내부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열린우리당은 그런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었다.

 

무슨 비판을 하면 곧바로 극렬 친노들에 의해 극성스런 반격을 받아야만 했기에 쉬쉬하며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됐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입만 열면 '국민참여'를 말한다. 국민의 합리적 비판조차 철저히 거부했던 자들이 '국민참여'를 말하고 있으니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자성의 말 한마디 없이 이제 또다시 '국민참여정당' 운운하며 신당놀음을 하고 있다. 그들이 내세우는 것을 보면 실패한 열린우리당을 보는 듯하다. 그들이 말하는 '국민참여'는 진정한 국민참여가 아니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노빠'만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친노신당과 유시민은 한나라당 50년 집권을 보장할 것인가

 

신당창당 운운하면서 첫 일성이 "지금 민주당은 역사상 최악'이라는 것이었다. 신당창당의 명분을 챙기기 위해서 또다시 민주당을 걸고 넘어가는 것이다. 단골 메뉴인 지역주의도 들고 나온다. 민주당은 지역당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민주당을 욕하는 만큼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호남당 운운하며 비판하는 동안 영남당을 비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결국 이런 현상은 한나라당을 도와주고 수구언론을 도와주는 결과로 나타난다. 끝없이 개혁진영을 망치는 일이다. 항상 소수세력인 개혁진영을 분열시키고 소모적인 싸움을 하게 만들면 선거에서 패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오죽하면 조갑제씨가  "노무현은 우파에게 선물"이라는 말까지 했을까.

 

신당 창당으로 분열과 분란을 야기하고, 그 분열로 수구세력에게 정권을 또다시 넘겨줄지 모른다며 뭇 사람들이 걱정하면  또다시 이런 말을 하며 수구세력을 도와줄 것인가? "한나라당 집권해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라고...

 

통합과 타협의 정신을 가지고 민주당으로 합쳐져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켜려는 노력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성급하게 신당창당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친노세력은 지난 5년간의 분열로 이명박 정권을 등장시켜 대한민국을 '한나라당 천지, 조중동 천지'로 만든 것도 모자라서 <한나라당 50년 집권>을 보장해 주고 싶은 것인가? 이제 개혁세력의 정치에 기대조차 버려야 하는 것일까?

덧붙이는 글 | 서프라이즈.한겨레 등에도 올려집니다.

2009.09.18 14:26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서프라이즈.한겨레 등에도 올려집니다.
#국민참여정당 #친노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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