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조합원 축제의 장, 화합의 장 돼야"

경품추첨, 풍선불기, 국악공연 등 새로운 집회문화 선보인 서울지하철노조

등록 2009.10.23 13:55수정 2009.10.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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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풍선불기 무대에서 풍선을 크게 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연수 노조위원장 등이 심사를 하고 있다.  48개 지회 대표들 중 결선을 통과한 5명의 조합원들이 최종 결승전을 벌이고 있다.

풍선불기 무대에서 풍선을 크게 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연수 노조위원장 등이 심사를 하고 있다. 48개 지회 대표들 중 결선을 통과한 5명의 조합원들이 최종 결승전을 벌이고 있다. ⓒ 김철관

▲ 풍선불기 무대에서 풍선을 크게 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연수 노조위원장 등이 심사를 하고 있다. 48개 지회 대표들 중 결선을 통과한 5명의 조합원들이 최종 결승전을 벌이고 있다. ⓒ 김철관

풍선 불기, 경품 추첨, 국악 연주 등을 통해 잔잔하고 새로운 집회문화를 선보인 서울지하철노조 '임·단협 승리 조합원 총회'가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위원장 정연수)는 22일 서울 방배동 서울메트로 본사앞마당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열린 '09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조합원 전진대회'에서 노동자 사물놀이패와 소리패 공연, 노동가수 초청 공연, 성토 구호와 반복된 노동가요 제창, 빨간 머리띠 등 기존의 관념적 집회문화를 탈피해 풍선불기 추첨, 경품(상품권)추첨, 국악연주 등 조합원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집회문화를 선보였다.

 

이날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사를 한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집회 문화를 과거와는 다르게 바꾸어야 한다. 임·단협이 조합원을 위한 축제의 장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면 즐거운 에너지가 될 수 있다"면서 "그래서 오늘도 조합원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a 정연수 노조위원장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집회 문화를 과거와는 다르게 바꾸어야 한다. 임?단협이 조합원을 위한 축제의 장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면 즐거운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수 노조위원장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집회 문화를 과거와는 다르게 바꾸어야 한다. 임?단협이 조합원을 위한 축제의 장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면 즐거운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철관

▲ 정연수 노조위원장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집회 문화를 과거와는 다르게 바꾸어야 한다. 임?단협이 조합원을 위한 축제의 장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면 즐거운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철관

이어 "공기업 구조조정 문제로 내외적인 상황이 대단히 어렵지만 노동조합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이 천만시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해 365일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이제 조합원들이 일치단결해 시민들의 신뢰를 등에 업고 이번 구조조정, 인력감축 등 위기를 돌파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중앙상집간부와 본사지회장, 역무, 승무, 기술, 차량 등 4개 지부 임원들도 무대로 나와 인사를 했고, 노조위원장과 각 지부장이 대표해 경품을 추첨해 5만원 상당의 독서상품권을 지급했다.

 

투쟁사를 한 이성인 역무지부장은 "지하철 노사관계가 총체적 위기 국면이다"면서 "공사의 성과위주의 지상주의가 조합원들을 질식시키고 있다. 4개지부가 단결해 위기를 돌파하자"고 호소했다. 이상현 승무지부장은 "구조조정 저지와 해고자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16대 집행부이 출범하면서 노사문화를 바꾸고 있는 데 협조했다. 이제 공사가 응답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a 차량지부 임원들 차량지부 임원들을 대표해 박득우 차량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차량지부 임원들 차량지부 임원들을 대표해 박득우 차량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철관

▲ 차량지부 임원들 차량지부 임원들을 대표해 박득우 차량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철관

a 참석조합원 참석조합원들이 나눠준  풍선을 불고 있다.

참석조합원 참석조합원들이 나눠준 풍선을 불고 있다. ⓒ 김철관

▲ 참석조합원 참석조합원들이 나눠준 풍선을 불고 있다. ⓒ 김철관

이어 이명규 기술지부장은 "2008년 조직개편으로 기술현장이 초토화됐다"면서 "안전을 중요하게 여겨야 할 공사가 안전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조직 통폐합을 했다"고 성토했다.

 

박득우 차량지부장은 "이벤트성 집회 등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문제제기가 많다"면서 "하지만 집행부를 믿고 조합원들이 단합해야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지하철노조는 ▲09년 임·단협 승리 ▲고용안정 확보 ▲삶의 질 향상 ▲노사평화선언 준수 ▲구조조정 중단 ▲시민안전 확보 ▲평생직장 건설 ▲공익가치실현 등 촉구했다.

 

장승완 사무국장은 '09년 임·단협' 노조측 안에 대한 경과보고를 했다. 박용갑 쟁의지도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조합원 전진대회에서는 인천에서 온 퓨전공연 <소리지기>는 '아리랑' 등을, 대구에서 온 3인조 그룹 <소리타래>는 '사노라면' 등의 대중가요를 힘차게 불러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a 소리지기 인천에서 올라온 '소리지기' 가야금, 플룻, 오르간 등 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소리지기 인천에서 올라온 '소리지기' 가야금, 플룻, 오르간 등 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 김철관

▲ 소리지기 인천에서 올라온 '소리지기' 가야금, 플룻, 오르간 등 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 김철관

a 소리타래 대구에서 올라온 '소리타래'가 사노라면 등을 부르면서 조합원들의 흥을 돋웠다.

소리타래 대구에서 올라온 '소리타래'가 사노라면 등을 부르면서 조합원들의 흥을 돋웠다. ⓒ 김철관

▲ 소리타래 대구에서 올라온 '소리타래'가 사노라면 등을 부르면서 조합원들의 흥을 돋웠다. ⓒ 김철관

한편, 서울지하철노조는 이날 조합원 전진대회가 끝나고 오후 2시 30분부터 공사 7층 회의실에서 '09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제1차 노사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이날 노조 측은 임금 2.4% 인상, 승진적체 해소, 해고자 복직 등 42건의 노동조합 요구안을 상정해 설명했다.

 

공사측은 임금 5% 반납, 근무형태 변경, 전동차 중정비·역 운영 민간 위탁 등 56건의 안건을 상정했다. 특히 노조 측에서는 안건 논의에 앞서 현안 문제인 기관 성과급 지급 건, 직원권 철도 구간 사용 건, 집체 보수 교육 실시건 등에 대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a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상 22일 오후 열린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상 장면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상 22일 오후 열린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상 장면 ⓒ 서울지하철노조

▲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상 22일 오후 열린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상 장면 ⓒ 서울지하철노조

2009.10.23 13:55ⓒ 2009 OhmyNews
#서울지하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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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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