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읍 숲길 올레 납읍 숲길 올레
김강임
푹신푹신 납읍 숲길...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버들목 농로를 지나 납읍 숲길로 접어들었다. 한림항에 불어왔던 그 매서운 바람은 어디 갔을까. 납읍 숲길은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고요한 숲, 바위틈에 공생하는 양치식물들이 올레꾼들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이파리를 흔들어댔다. 그동안 이 숲은 각종 조류와 파충류, 곤충류들의 아지트였을 텐데 말이다. 올레꾼들의 발길이 행여 숲을 훼손시키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낙엽 길은 푹신푹신했다. 딱딱한 아스팔트에 비하면 숲길의 촉감은 보드라웠다. 사계절 푸름과 낙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에너지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제주의 숲길이 아니던가. 너무 많은 손님을 초대한 납읍숲길은 올레꾼들의 재잘거림으로 와글와글했다. 숲을 정비해서 길을 만든 누군가의 배려는 길을 걷는 동안 감동으로 다가왔다.

▲금산공원 금산공원
김강임
금산공원,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 375호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1457-1번지 금산공원, 납읍초등학교 앞 금산공원은 도심사람들에게 안식처 같았다. 이 공원에 분포하는 난대식물 200여 종은 국가지정천연기념물 제 375호다.
상층부를 이루는 후박나무, 생달나무, 종가시나무와 하층에 자라는 자금우, 마삭줄과의 어울림은 아늑했다. 선인들이 글을 짓고 시를 읊던 금산공원은 자연림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표본지역이다. 시끌벅적한 도심지 공원과는 달리 곶자왈 숲이다 보니 난대림 숲이 만들어져 어두컴컴했다.

▲금산공원 금산공원 산책로
김강임
뚜벅뚜벅 걷는 난대림 공원
금산공원의 유래는 마을이 형성될 무렵, 쥐처럼 보이는 금악봉의 화(火)체를 나무를 심어 막아보자고 해서 시작됐다 한다. 즉 가시나무, 동백나무, 상록수 등을 심으면서 방사 기능으로 출발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에 '입산을 금하는 규칙'을 세워 지금은 '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뚜벅뚜벅 걸어보는 산책로, 도심에서 맛보지 못한 여유. 시간이 멈춘 듯했다. 정자와 어우러진 난대림지대는 여름에는 시원함을 겨울에는 따뜻함을 제공한다. 지상에 이보다 더한 은신처가 또 어디 있을까? 세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한번쯤 걸어보면 좋을 듯한 숲 올레였다.

▲금산공원 금산공원에서 본 납읍초등학교 올레꾼들의 점심 풍경
김강임
'허'한 오장 뜨겁게 달군 매력의 길'애월 올레길 따뜻한 몸국으로 준비하였습니다.'사실 나는 몸국(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모자반을 넣어 만든 국)은 잘 먹지 않는다. 하지만 납읍초등학교 인조 잔디 위에서 1500여명의 올레꾼들과 함께 먹는 몸국은 국물 한 점 남기지 않고 단숨에 먹을 수 있었다. 기축년 마지막 올레 15코스, 포근하고 따뜻한 납읍숲길과 금산공원의 적막함은 돼지고기를 푹 달여 만든 몸국처럼, '허'한 내 오장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덧붙이는 글 | 제주올레 5코스 개장 기사는 갈매기 떼 넘나드는 평수포구와 푸른 들길 대림,귀덕농로, 푹신숙신한 납읍 숲길과 금산공원, 과오름 둘레길과 도새기가 다니는 숲길, 해송과 억새 만발한 고내봉, 그리고 눈물나는 아름다운 배염골 올레와 고내포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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