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정시로 물들다

'서정시 읽는 도시- 대구' 캠페인 '눈길'

등록 2010.11.23 10:19수정 2010.11.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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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시낭송 연극에 참여했던 시낭송가들. 시낭송 연극인 '가족'에 참여했던 시낭송가들이 시낭송을 하고 있는 모습.

시낭송 연극에 참여했던 시낭송가들. 시낭송 연극인 '가족'에 참여했던 시낭송가들이 시낭송을 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 시낭송 연극에 참여했던 시낭송가들. 시낭송 연극인 '가족'에 참여했던 시낭송가들이 시낭송을 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나 아기적에 등에 업어 길러주신 어머니 이제는 내 등에 업히신 어머니 너무 조그맣다 너무 가볍다" - 시인 허경자의 '너무 가볍다'

 

22일 대구보건대학 인당아트홀에서는 대구문화재단(대표 김순규). 북구문화원(원장 남성희)이 주최하고 대구재능시낭송협회(회장 문태영)가 주관한 '서정시 읽는 도시-대구' 시낭송회와 '왈츠로 행복한 도시-대구' 공연(5회째)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대구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대구 도시문화브랜드 10가지 사업(http://www.dgfc.or.kr/open_content/daeguculture/culture10/)의 일환. 대구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내걸고 추진 중인 문화도시운동의 한 부분으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대구 시민들에게 높은 문화 수준과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a 시낭송 공연 '가족, 그 영원한 그리움' 중. 시낭송 공연 속에 '남편'이란 시낭송을 하고 있는 문정희 시낭송가와 신문을 보며 역할을 하고 있는 시낭송가 강만.

시낭송 공연 '가족, 그 영원한 그리움' 중. 시낭송 공연 속에 '남편'이란 시낭송을 하고 있는 문정희 시낭송가와 신문을 보며 역할을 하고 있는 시낭송가 강만. ⓒ 김용한

▲ 시낭송 공연 '가족, 그 영원한 그리움' 중. 시낭송 공연 속에 '남편'이란 시낭송을 하고 있는 문정희 시낭송가와 신문을 보며 역할을 하고 있는 시낭송가 강만. ⓒ 김용한

여는 서정시 낭송으로 오영희 시낭송가의 '청춘'(사무엘 울만 詩)이란 시 낭송과 함께 명사초청의 순서로 김순규 대표, 남성희 원장의 자작시 '산길', 수필가이며 운암고 교장인 최재운 시의 '가을에, 쓸쓸하지 않은 남자가 있으랴'는 낭송 순서, 시낭송 공연(가족, 그 영원한 그리움/ 연출 최현묵)도 이색적으로 마련됐다.

 

a 시인 허영자씨의 시낭송 광경. 어머니의 그리움이 절로 나는 '부끄러움'의 시를 낭송하고 있는 허영자 시인.

시인 허영자씨의 시낭송 광경. 어머니의 그리움이 절로 나는 '부끄러움'의 시를 낭송하고 있는 허영자 시인. ⓒ 김용한

▲ 시인 허영자씨의 시낭송 광경. 어머니의 그리움이 절로 나는 '부끄러움'의 시를 낭송하고 있는 허영자 시인. ⓒ 김용한

이 외에도 허영자(성신여대 명예교수) 시인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게 한 애송시 '부끄러움'과 성악가이자 오페라 가수인 김주권씨의 시노래 '바람이여(서정윤 시. 전재헌 곡)'과 '기다림(차승진 시. 전재헌 곡)'을 구성지게 불러줬다.

 

2부 행사에서는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인 대구왈츠오케스트라의 멋진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작품번호 324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 살고 싶어라(노래 배진형)', 브람스에 헝가리안 댄스 5번, 차이코프스키 잠자는 숲속의 미녀(왈츠 작품번호 66)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연주해주었다.

 

대구왈츠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배진형씨의 노래, 박은지(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 악장)씨의 바이올린 독주, 와 대구예술대학교 실용무용학과 학생들의 왈츠 공연도 펼쳐졌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박운석 문화기획팀장(대구문화재단)은 "대구를 알리기 위한 10가지 사업 속에 하나인 행사로서 지역에서도 다소 문화적 혜택이 적다고 생각된 북구 지역에서 공연을 열게 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구를 주제로 한 전시 및 기획물들을 많이 만들 생각이니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시 '부끄러움'을 낭송했던 허영자 시인은 "세계 어디에도 서정시를 읽는 도시는 없는데 대구가 이런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에 감동받았다"고 강조하면서 "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 한편쯤은 읽어야 하며 시를 읽다보면 사랑하게 된다. 또 시를 읽다보면 외고 싶고, 외다보면 시인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a 음악연주와 함께 왈츠를 추고 있는 광경. 시와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진 "서정시 3편을 외우자" 행사의 모습.

음악연주와 함께 왈츠를 추고 있는 광경. 시와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진 "서정시 3편을 외우자" 행사의 모습. ⓒ 김용한

▲ 음악연주와 함께 왈츠를 추고 있는 광경. 시와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진 "서정시 3편을 외우자" 행사의 모습. ⓒ 김용한

시민대표로 무대에 올라 시낭송을 했던 김죽엽씨는 "저는 어릴 적에 시를 좋아했는데… 시를 잃어버린 채 살다가 시낭송을 통해 다시 시를 잃어버린 나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작가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고백했다.

 

시낭송에 직접 참여했던 오순찬 총무(대구재능시낭송협회)도 "서정시를 알리기 위해 대구문화재단이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면서 "시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삶에 활력소이자 정서순화에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서정시 3편 외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보물을 보고 시낭송 공연에 참여했다는 오영도(동천동) 주부는 "우리 아이와 함께 왔는데 허영자 시인의 어머니에 관한 시낭송이 감동 깊었다"면서 "음악과 시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은 새롭고 신선했다. 자주 이런 행사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a 소프라노 배진형씨의 노래 공연 모습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성악가 배진형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소프라노 배진형씨의 노래 공연 모습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성악가 배진형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 김용한

▲ 소프라노 배진형씨의 노래 공연 모습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성악가 배진형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 김용한

a 시노래를 부르고 있는 성악가 김주권씨. 시노래를 부르고 있는 김주권 성악가의 열창 모습.

시노래를 부르고 있는 성악가 김주권씨. 시노래를 부르고 있는 김주권 성악가의 열창 모습. ⓒ 김용한

▲ 시노래를 부르고 있는 성악가 김주권씨. 시노래를 부르고 있는 김주권 성악가의 열창 모습. ⓒ 김용한

'서정시 읽는 도시-대구' 캠페인은 지난 10월 15일 선포식을 가진 후 총 10회에 걸쳐 서정시 낭송과 성악, 시극 등으로 시민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향후 시낭송 공연 일정은 11월 29일(월. 10:30), 11월 30일(화. 10:30) 수능 수험생을 위한 공연 예정(대구교육청대강당)과 12월 2일(목. 10:30/ 수성문화원 대강의실), 12월 4일(토. 19:00/ 대구박물관), 12월 11일(토. 15:00/ 대구시립서부도서관 전시실)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2010.11.23 10:19ⓒ 2010 OhmyNews
#서정시 #대구문화재단 #대구재능시낭송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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