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니 죽는 게 낫다는 생각뿐이었다"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 증언 듣기 모임... 30일(일) 오후 6시 대전 풀뿌리시민센터

등록 2011.01.26 19:04수정 2011.01.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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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에 떠 있는 하시마, 일명 '군함도'.(2010년 6월 군함도 홍보관에서 자료 촬영)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에 떠 있는 하시마, 일명 '군함도'.(2010년 6월 군함도 홍보관에서 자료 촬영)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일제 강점기, 학교에서 훈련을 받다가 끌려간 14살 소년 최장섭(1929년 생, 대전시 동구 판암 2동)은 일본 나가사키의 하시마에서 죽는 것보다 더 한 고통을 느꼈다.

"사느니 죽는 게 낫다는 생각 뿐이었다, 아마 1년 만 더 있었어도 우리 모두는 자살했을 것이다"

군함도, 나가사키 앞바다에 떠 있는 하시마를 이르는 말이다. 군함을 닮은 이 섬은 군함만큼이나 작은 섬이다. 일본 기업 미쓰비시가 해저탄광을 개발하면서 조선인과 중국인 강제징용자들은 이곳에서 강제노역을 해야 했다. 그곳에 최장섭 옹도 있었다.

그곳 군함도는 '지옥의 섬'으로 불린다. 지하 600m를 뚫고 내려간 비좁은 갱도에서 하루 14시간 씩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영양실조와 구타로 하루하루 죽어가야 했다. 실제 이렇게 죽은 조선인만 120여명에 이른다.

다행히 살아 돌아왔지만 아직도 그날의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최장섭 옹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오는 30일(일) 오후 6시 대전 풀뿌리시민센터에서 '나가사키 군함도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 듣기' 모임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나가사키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일하다 원폭피해를 입었던 김한수(1918년 생, 대전 연축동) 옹도 참석해 그날의 기억을 함께 털어 놓는다.

또한 일본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이사장인 다카자네씨도 참석해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쏙 빼고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려는 것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 모임에는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문의 042-223-9924)
#조선인강제징용노동자 #하시마 #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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