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틈새 시간을 내라

[서평] <틈새 독서>

등록 2011.09.26 14:44수정 2011.09.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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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새 독서> 표지
<틈새 독서> 표지이명화
<틈새 독서> 표지 ⓒ 이명화

어느 유명한 저자는 '인류의 95퍼센트는 대부분이 인생에서 실패할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95퍼센트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으며 인생에 꼭 필요한 마음을 계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누구도 이 95퍼센트의 사람에 속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아는 위대한 인물들이나 이 세상에서 영향력을 끼쳐왔고 끼치는 사람들은 독서가들이었다. 아무리 바쁜 생활 속에서도 책을 읽어야 할 이유들은 너무도 많다. 그런데도 학교 공부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책을 덮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통계적으로, 일반적인 사람의 평균 수명을 65세로 본다면, 그 중 10년을 텔레비전 앞에서 지낸다고 한다. 또 약 27년 동안 일에서 실패를 겪고, 21년 정도만 충분한 돈과 안락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실패를 겪고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이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7년 밖에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배우느냐 배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틈새 독서>의 저자 김선욱은 하루 15분씩만 '틈새 시간'을 내서 꾸준하게 책을 읽어나간다면 독서습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책을 멀리하던 사람도 틈새독서 15분만 매일 반복하다보면 15분이 30분으로 1시간으로...점점 확장되고 진보를 나타낼 수 있으며 변화와 성장이 따른다고 말한다. 그는 하루에 15분씩 독서를 하면 1년에 12권을 읽을 수 있고, 30분이면 24권을 읽을 수 있다고, 하루 한 시간 정도씩 책을 읽으면 1년에 50권 정도까지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하루 15분의 독서, 당신의 인생이 바뀝니다."라고 쓰인 어깨띠를 하고 다닌다는 저자의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틈새 독서>(김선욱/북포스)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틈새 독서가 무엇이며 어떻게 틈새 독서를 활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의 책 읽기의 생활과 경험, 노하우 등등 독서 초보자나 독서습관이 잘 들어있는 이들에게나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그는 독서초보자에겐 독서 훈련을 들일 수 있는 노하우를, 또 이미 독서를 한다는 이들에게는 다시 한 번 독서의 효과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하다.

 

저자가 말한 틈새 독서 요령에 대해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하루 15분 독서를 하겠다고 굳게 결심하자. 둘째, 쉬운 책이나 어린이용 책을 읽자. 셋째, 포스트 잇을 붙여 표시하자. 넷째, 어떻게든 한 권의 책을 끝내자. 다섯, 한 권을 다 읽으면 상을 주자. 여섯, 가능하다면 독서 코치를 받자. 일곱, 할 수 있다면 독후감을 써 보자 등으로 요약된다.

 

저자는 자신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시골 도서관에서 제법 책을 많이 읽는 축에 속하는 아이였지만 어느 시기부터 오랫동안 책을 멀리 했고 표류했고 자신은 돌아온 탕아라고 말한다. 다시 책을 만나 책을 통해 어려운 인생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얻었고 이제는 곁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되었다고 책과 관련된 경험들을 들려준다. 이제는 책이 하나의 취미가 아니라 인생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처럼 유일한 벗처럼 곁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되었노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책은 처음엔 취미로 혹은 오락으로 읽기 시작할 수도 있다. 책과 오래 오래 벗하며 살다보면 나의 피붙이처럼 살갑고 벗 중에 가장 좋은 벗이 된다. 책이 벗이고 스승이고 멘토가 된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또 이렇게 말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초등학교 때까지 교과서 말고는 책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대구로 유학을 가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도서관이라는 곳에 처음 가 봤다. 학교 도서관에 있던 엄청난 책을 봤을 때의 벅찬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그때부터 내 인생은 책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누군가 내게 "지금 당신이 있기까지 무엇으로부터 가장 많은 걸 배웠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말할 것이다. "학교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고, 저는 책으로부터 세상을 배웠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얼마 전에 부산대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살아보니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나 게 결국은 '읽기'이고 그다음이 '쓰기'라고. 과학이든 인문이든 모든 일의 끝은 궁극적으로 글쓰기에서 판가름 나고, 잘 쓰려면 역시 많이 읽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독서는 결코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내가 모르는 분야의 책을 씨름하면서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학교만 졸업하고 나면 공부하는 것과 책읽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자신을 계발하거나 성장하려고 긴장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는다. 하지만 책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많이 있다. 혹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은 독서가인가?!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의 독서하는 삶에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줄 것이고, 독서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면 천리 길도 한 걸음씩이듯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매일 최소한 15분씩 시간을 투자해 읽기만하면 독서습관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독서할 시간이 없고 바쁜 생활이라 해도 적어도 15분쯤은 틈새 시간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한 걸음씩, 하루 15분씩 일단 틈을 내 보시라. 바야흐로 시절은 가을이다. 독서와 사색으로 깊어진 그윽한 눈을 보고싶은 계절이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어떻게 깊이 읽는가를 배울 수 있고 따라서 더 충만하게 살 수 있다."(노만 커즌즈)

덧붙이는 글 <틈새독서> 김선욱 씀, 북포스 펴냄, 2008년 12월, 288쪽, 12000원

틈새 독서 -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의 하루 15분 책읽기

김선욱 지음,
북포스, 2008


#틈새 독서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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