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정말 달라졌다... 내년 총선 절반도 가능"

문재인 이사장 '경남@혁신과통합' 출범식에서 기자간담회... "박원순 이긴다"

등록 2011.10.20 20:59수정 2011.10.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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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권이 내년 총선 때 부산경남 전체 의석 가운데 3분의1 내지 절반 정도를 얻어내면 약진이다"며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도 민심을 확인하고 있는데, 정말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목표'가 가능하다. 그 방법은 시민사회세력이 함께 하는 대통합이고, 한나라당과 일대일로 맞서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20일 저녁 창원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경남@혁신과통합 출범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이사장은 "야권이 내년 부산경남 총선에서 의미 있는 약진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내년 총선 전체 승부를 좌우할 것이고, 곧바로 대선에도 역동적인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역주의는 상호적이다. 부산경남에서 무너지면, 호남과, 대구경북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정말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털어내고 정치 발전을 제대로 이루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부산 민심 정말 달라졌다... 나경원의 네거티브 보면 열난다"

다음은 문재인 이사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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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혁신과통합 출범식이 20일 저녁 창원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는데, 문재인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김영만 경남의힘 공동대표 등이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 혁신통합의 메시지가 이번 재보선 국면에서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지.
"서울시장 선거는 대단히 중요한 정치현안이다. 그 현안에 잠시 통합이 가려진 느낌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후보 선출은 야4당과 시민세력이 함께 해서 통합후보를 선출했고, 기존 정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후보다. 선거운동도 함께 '공동선대위'를 구성해서, 당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당선이 되면 '공동시정' 기구를 구성해서 하기로 의논이 돼 있다. 박원순 후보도 '혁신과통합'에 함께 하고 통합이 되면 대통합 정당에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 전체 과정이 통합의 추진력을 크게 높여 줄 것으로 본다."

-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지금 서울시민들을 만나 보면 분위기가 대단히 좋다. 지금 박빙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집 전화를 통한 결과다. 과거 지방선거나 재보선을 보면 그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는 거의 15~20% 차이가 있었다. 저희가 보는 판세는 박원순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는 상황이라고 본다. 안철수 교수가 직접 지원활동에 나서지 않더라도, 안 원장이 일반 국민에게 보여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라든지, 통합정치에 대한 희망·정신은 그 자체로 서울시장 선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만약에 선거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좀 더 직접적인 지원에 나설지 모르겠는데, 방법이나 시기는 제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야당 통합의 시기는 언제까지로 보는지?
"민주당이 12월, 늦어지면 1월 초순 무렵에 전당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그 전당대회가 통합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그 시기를 놓치면 통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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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일 저녁 창원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경남@혁신과통합' 출범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윤성효

- 내년 총선에서 경남의 목표는?
"내년 부산경남에서 의미있는 약진이 중요한데, 대체로 전체 의석의 3분의1 내지 절반 정도 얻어내면 약진이다.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도 민심을 확인하고 있는데, 정말 달라졌다. 그런 목표가 가능하다. 분열된 야권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 그 방법은 시민사회세력이 함께 하는 대통합이다. 한나라당과 일대일로 맞서면 충분히 가능하다."


- 함양군수와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를 두고 '김두관 선거'니 '문재인 선거'라고 하는데. 앞으로 두 분 호흡은?
"함양군수 선거가 김두관 지사의 선거라는 부분은 내가 말할 것은 아니다. 동구청장 선거가 문재인 선거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저도 열심히 이해성 후보(민주당)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 거기서 이해성 후보가 당선하는 것이 저의 정치적 입지와 연관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지역주의를 무너뜨리는 신호탄이 되어 내년 총선 승리까지 내다볼 수 있다.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약진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두관 지사는 혁신과통합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부산경남이 내년 총선에서 대단히 중요하고, 중요한 변화를 이루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인식한다. 함께 손잡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호흡이 완벽하게 맞다고 본다. 김두관 지사와 손잡고 협력해서 부산경남의 정치판을 바꿔보겠다."

- 진보정당 통합은 어떻게 보는지?
"진보정당 통합은 얼핏 쉬워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진보정당 통합은 정체성을 함께 하자는 통합이다. 뜻이 안 맞아서 이혼한 부부가 재결합하자는 것이다. 서로 따지고 확인할 게 많다. 이혼사유가 해소 됐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 재보선 유세 과정에서 어휘가 공격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전과 볼 때 자신의 모습이 변했다고 생각하나.
"유세라든지 마이크 들고 사람 앞에 연설하는 게 익숙하지 않고 서툴다. 어쨌든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위기감을 느낀다. 과거에는 정치와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정치적 시민운동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선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정치가 암울하다.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민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요즘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나 나경원 후보가 하는 네거티브를 보면 열난다. 분노가 생긴다."

- 대통합을 하고 정권창출을 하더라도 나중에 분당될 가능성은?
"연합정치가 유럽에서는 일반적이다. 영원할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대통합은 기본은 정책연대, 가치연대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연대 부분은 이미 출범해 있는 원탁회의에서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대통합의 연대 고리가 되는 것이다. 거기서 합의된 것은 구속력이 있는 담론이 될 것이다. 거기서 벗어난 부분들은 서로 토론해 나가면서 자꾸 합의된 정책으로 만들어 나가면 된다. 나중에 언젠가는 각 정당들로 다시 헤어질 수 도 있지만, 그 시기는 정치지형이 많이 변화되어 한나라당이 소수화 되었을 때다. 우리끼리 서로 분화하더라고 한나라당에 대세를 넘기지 않아도 될 시기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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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혁신과통합 출범식이 20일 저녁 창원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문재인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참가자들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 윤성효


김두관 지사 등 고문단 참여 ... "민주진보세력 집권 위해"

경남@혁신과통합 출범식에는 문재인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를 비롯해 3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영만 '경남의힘' 공동대표와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영구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경남@혁신과통합은 김두관·김복동·문재인·송기인·신석규·양운진·전점석 고문단, 강미길(거제)·김경수·박노정(진주)·박재혁·박종훈·이철승·조현제(밀양)·차윤재·차정인 공동대표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운영위원회와 정책자문단을 구성했으며, 추진위원으로 234명이 참여했다.

경남@혁신과통합은 지난 8월부터 모임을 갖기 시작했으며, 지난 9월 1일 MBC경남홀에서 '정치콘서트'를 열었고, 지난 6일 '제안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새로운 정치질서의 구축은 기존 정치세력에게 맡겨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고비마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온 것은 시민들의 힘이다"며 "이제는 경남도민들이 나설 때다. 민주진보세력의 집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대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혁신과통합 #야권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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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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