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개막, 여전히 불편한 게 많네요

개막식 입장 20분 지연, 진행 삐긋...세심한 운영이 필요하다

등록 2012.05.12 16:27수정 2012.05.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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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g-O  쇼 Big-O  쇼

Big-O 쇼 Big-O 쇼 ⓒ 황주찬


지난 11일 오후 4시 40분,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에 초대받았습니다. 엑스포역 건너편 제3문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요 며칠 초여름 날씨를 보이더니 개막식날은 제법 쌀쌀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잔뜩 움츠려 있습니다. 줄이 점점 길어집니다.


앞쪽 검색대가 작동을 않습니다. 동시에 모든 일이 멈췄습니다. 갑자기 마이크에서 예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박물관 내부사정으로 10분간 입장이 지연되겠습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또 1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줄선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a 기다림 10분에 10을 더 얹어 20분을 기다립니다.

기다림 10분에 10을 더 얹어 20분을 기다립니다. ⓒ 황주찬


a 검색 검색태가 한가합니다. 또 멈췄습니다.

검색 검색태가 한가합니다. 또 멈췄습니다. ⓒ 황주찬


a 통과 검색이 멈췄습니다. 김성곤 국회의원이 검색대를 무사 통과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덩달아 따라 갑니다. 제지를 당합니다. 결국, 김의원 혼자 들어갑니다. 조직위 말로는 누구를 막론하고 줄서서 들여보내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빈말이 됐습니다. 국회의원은 줄서서 들어가면 안되나요?

통과 검색이 멈췄습니다. 김성곤 국회의원이 검색대를 무사 통과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덩달아 따라 갑니다. 제지를 당합니다. 결국, 김의원 혼자 들어갑니다. 조직위 말로는 누구를 막론하고 줄서서 들여보내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빈말이 됐습니다. 국회의원은 줄서서 들어가면 안되나요? ⓒ 황주찬


a 경호 경비가 삼엄합니다. 검색대 통과한 후 사진을 찍어보라고 해서 셔터를 누른 죄밖에...

경호 경비가 삼엄합니다. 검색대 통과한 후 사진을 찍어보라고 해서 셔터를 누른 죄밖에... ⓒ 황주찬


개막식 구경을 왔는데 불편은 여전하네요. 아직도 고쳐야 할 점이 많나봅니다. 오랜 기다림 덕분에 엑스포장에 들어왔습니다.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박람회장 밖과 안이 이렇게 다를까요? 별천지에 왔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한껏 미소를 머금은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습니다.

눈길 끄는 재밌는 공연도 즐비합니다. 이곳저곳 정신없이 구경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드디어 개막식이 열립니다. 대통령이 온지라 경계가 심하지만 모두들 들뜬 기분입니다. 개막선언이 여수 밤바다에 울려 퍼집니다. 참석한 모든 이들이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a 공연 개막식에 앞서 멋진 공연을 펼칩니다.

공연 개막식에 앞서 멋진 공연을 펼칩니다. ⓒ 황주찬


a 춥다 전남 경찰청 1기동대 정무석 경관입니다. 날씨를 잘못 예측해서 반팔을 준비했답니다. 사진 촬영한다니 춥지 않은 듯 당당한 자세를 취하더군요. 팔에 닭살 돋은 것 다 보이거든요~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춥다 전남 경찰청 1기동대 정무석 경관입니다. 날씨를 잘못 예측해서 반팔을 준비했답니다. 사진 촬영한다니 춥지 않은 듯 당당한 자세를 취하더군요. 팔에 닭살 돋은 것 다 보이거든요~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 황주찬


a 연습 개막식에 틀리면 고참에게 혼나겠죠? 뭐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연습 개막식에 틀리면 고참에게 혼나겠죠? 뭐든 열심히 해야 합니다. ⓒ 황주찬


a 군견 청와대에서 나왔나 봅니다. 개를 끌고 이곳저곳을 다니더군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폭발물 찾고 있습니다. 소변 마려워 화장실 가면 개는 어떻게 할까요? 사람눈에 안띄게 화장실에 넣어둡니다.

군견 청와대에서 나왔나 봅니다. 개를 끌고 이곳저곳을 다니더군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폭발물 찾고 있습니다. 소변 마려워 화장실 가면 개는 어떻게 할까요? 사람눈에 안띄게 화장실에 넣어둡니다. ⓒ 황주찬


이 대통령 "자연과 문명의 상생 담은 엑스포 개막됐다"

여수 밤하늘이 불꽃으로 환해집니다. 이날, 화려한 조명 앞에 선 이명박 대통령은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바다와 인류의 공존, 그리고 자연과 문명의 상생을 담은 엑스포가 개막됐다"며 "그동안 노력해 온 여수시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은 그 소리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 이 대통령은 먼저 배포한 개막행사 격려사를 통해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한 여수 시민, 전남·경남 도민과 조직위원회,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a 대통령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대통령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 황주찬


a 인사말 이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인사말 이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 황주찬


a 공연 개막식에 이어 화려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공연 개막식에 이어 화려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 황주찬


특히, "이번 여수박람회는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해양이용과 함께 기후변화, 자원고갈, 생태계파괴 등 인류가 직면한 과제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해양에 대한 국제사회의 미래 비전을 담은 '여수선언'과 함께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그 실천 프로그램인 '여수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바다와 인류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전 세계가 함께하는 길을 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a Big-O  쇼 해상무대에서 펼쳐진 Big-O  쇼입니다.

Big-O 쇼 해상무대에서 펼쳐진 Big-O 쇼입니다. ⓒ 황주찬


a Big-O  쇼 Big-O  쇼

Big-O 쇼 Big-O 쇼 ⓒ 황주찬


a Big-O  쇼 Big-O  쇼

Big-O 쇼 Big-O 쇼 ⓒ 황주찬


세심하고 세련된 운영 '절실'

한편,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바다의 소중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모든 관람자에게 흥미 있게 보여줄 전시관과 즐겁고 신나는 문화예술공연, 수준 높은 국제학술행사와 더불어 관람객을 위한 세심하고 세련된 운영을 통해 160년 박람회 역사상 가장 빛나는 박람회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날 바다 위에 떠있는 무대에서는 화려한 행사가 진행됐고 관람객들은 즐겁게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요란한 잔치가 모두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 관람객 몇을 만났습니다. 느낌을 물었죠. 돌아온 답은 "입장할 때 불편이 있어 짜증났는데 빅오쑈를 보고 그 마음 싹 가셨다"고 말합니다.

재밌게 구경했다니 다행입니다. 작은 불편이 사람 마음이 떠나게 합니다. 조직위원장이 말했듯이 입장할 때부터 좀 더 세심하고 세련된 운영이 필요합니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공연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3개월간 여수에서 펼쳐질 박람회가 시작됐습니다. 아름다운 여수로 오세요.

a Big-O  쇼 Big-O  쇼

Big-O 쇼 Big-O 쇼 ⓒ 황주찬


a 폐막 폐막

폐막 폐막 ⓒ 황주찬


#여수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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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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