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가는 배삯은 2000원이다.
김종길
한림항에서 비양도 가는 배를 탔다. 부두의 끝에 작은 시골버스정류장 같은 비양도 대합실이 있었다. 비양도 가는 배편은 하루에 두 번, 오전 9시에 배를 타고 들어가면 오후 3시에 돌아와야 한다. 배를 타는 시간은 기껏해야 15분 남짓이다. 아침에 들어가서 오후에 나오기까지 6시간의 여유가 있어 작은 섬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하다.
배의 이름은 섬 이름 그대로 '비양호', 배삯은 2000원. 여름에는 낮 12시에 배편이 한 번 더 있다. 큰 섬과 작은 섬을 오가는 배는 19톤으로 작은 어선만하다. 배에 실을 수 있는 인원은 고작해야 선원 2명과 승객 44명이 전부다.
제주도에서 옥빛 바다로 유명한 협재해수욕장에서 건네다 보이는 작은 섬이 비양도다. 제주도 여덟 개의 유인도 중 여섯 번째로 큰 섬이지만, 가장 늦게 만들어진 섬이다. 늦둥이라 그런지 어미 제주도 옆에 가장 바짝 붙은 막내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