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곳곳이 '화약고'

충남 예산군내 불산 등 유독물질사용 개별공장 5곳

등록 2012.10.15 14:57수정 2012.10.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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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화학공장의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5명이 죽고 200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200㏊ 규모의 농작물이 고사하는 대재난이 발생했다.

이후 전국에서 화약고나 다름없는 유독물질을 제조하거나 사용하는 화학공장을 안고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도시에서 밀려난 문제의 개별공장들은 농촌 곳곳에 파고들어 자리를 잡았거나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더욱이 지자체들이 인구증가와 지역경제부양을 명분으로 대규모 화학공장의 입주가 가능한 산업단지를 앞다퉈 조성하고 있어 농촌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경고하고 있다.

예산군도 예외일 수 없다. 이미 불산을 비롯해 유독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업체가 5곳이나 입주해 있고, 고덕과 삽교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유독물질을 사용하는 개별공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와 더불어 향후 산업단지 유치업종심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  불산을 사용하고 있는 화학공장에서 군청·소방서 공무원들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불산을 사용하고 있는 화학공장에서 군청·소방서 공무원들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 이재형


지난 11일 군청 이장연 환경지도담당과 소방서 신홍식 소방교 및 관계공무원들이 삽교 용동리에 있는 (주)니오졸화학공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벌였다. 세척제와 부동액 등을 만들기 위해 불산을 사용하는 업체다.


회사 직원은 "불산은 연간 160㎏ 정도의 소량을 사용하고 있고, 사고에 대비해 중화제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그밖에 질산 등 유독물질은 보관창고에 저장 중이며, 각각의 제품생산량에 따라 (유독물질) 사용량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점검결과, 유독물질 보관창고의 시건장치가 허술하고 안전장비(방독면 등)가 신속히 사용할 수 없게 보관돼 있는 등 관리가 허술한 것이 확인됐다.


a  불산용액이 저장창고에 보관된 모습.

불산용액이 저장창고에 보관된 모습. ⓒ 이재형


불산의 경우 현재 사용량이 많지 않아도 앞으로 생산량에 따라 늘어날 수 있고, 이번 구미사고에서 강한 유독성이 증명된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2004년 울산에서는 불산 2~3㎏ 정도가 누출됐는데도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은 사례도 나와 있다.

더욱이 질산(아질산나트륨)을 연간 4톤 이상 사용(군청 자료)하는데도 별도의 보관창고 허가를 득하지 않았고, 비상경보시스템도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산군내에는 이 업체말고도 불산은 사용하지 않지만 또 다른 유독물 취급업체로 등록된 곳이 4개 업체나 된다.

예산군에 따르면 영진코어캠(주)이 강 알카리성 가성소다를 연간 2200㎥사용하고 있고, 녹수화학이 '비스(연간 600㎥)', 신호인더스트리가 '비스(연간 2200㎥)', 신암정유가 가성소다(연간 1500㎥), 황산(연간 60㎥)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유해물질 취급업체들은 농공단지내 보다 개별공장 형태로 농촌에 입주해 있다.

농공단지는 다행스럽게도 '농공단지의 개발 및 운영지침' 제36조에 따라 환경성검토시 화합물 및 화학제품 제조업은 입주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산업단지의 경우는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의 폭이 넓어 유독성 물질을 취급하거나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의 입주가 가능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예산군은 현재 삽교에 105만7856㎡ 규모, 고덕에 99만5000㎡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중에 있다.

군청 이관우 산업단지조성 담당은 "우리군이 조성 중인 예산·예당일반산업단지에 유치하는 공장은 이번 구미 불산누출사고를 빚은 기업과 같이 강한 유독성 물질을 생산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대부분이고, 예산군은 우량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유치업종에 대해 엄격한 내부심의를 거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령 유치업종에는 해당한다 하더라도 공정, 규모, 타기업과의 상관성 등 서류심사와 현지공장방문 또는 유사공장 방문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입주승인 여부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내에는 불산을 사용 또는 제조하는 업체가 천안시 9곳, 아산시 4곳, 당진시 2곳 등 총 28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불산 #화학공장 #유독물질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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