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홍성 내포신도시 통근버스 논란 가열

충남교육청도 임차버스 운행 계획... 주민 반대여론

등록 2012.12.17 14:32수정 2012.12.17 14:32
0
원고료로 응원
충남 예산·홍성군 내포신도시 안에 신축된 아파트 입주민들이 충남도청 공무원들의 통근버스 운행을 반대하고 나서 충남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6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내포신도시 롯데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내포신도시 롯데아파트 입주대책위원회(이하 롯데아파트대책위)'는 최근 예산군 덕산면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죽이는 통근버스 운행 즉각 중단하라', '통근버스 운행 철회하고, 공무원 이주대책 마련하라', '공무원이 앞장서는 내포신도시 활성화'라는 내용이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충남도의 통근버스 운행 결정을 성토했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읍내사거리와 예산읍에 내걸린 내포신도시 통근버스 반대 펼침막. ⓒ 김동근


이들은 앞서 충남도의회에 진정서까지 보내 통근버스 예산지원 철회를 촉구했다.

롯데아파트대책위는 진정서를 통해 "12월 6일부터 입주를 했는데 생활편의시설이 하나도 없고, 도로 및 조경공사까지 제대로 되어 있는 게 없어 황량한 유령도시에 입주해 살아갈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충남도 공무원들은 이런 입주자들의 생활대책을 최우선으로 세우는 게 제일 중요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편의를 먼저 생각해 무료 통근버스 운행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통근버스 운행으로 인한 롯데아파트 입주민과 예산군민, 홍성군민들의 피해도 호소했다.

이들은 "통근버스 운행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아파트 분양권 가격 폭락과 거래조차 끊기는 피해를 보고 있고, 전세를 찾는 사람들도 없어서 사정상 전세를 놔 잔금을 치러야 하는 입주자들이 연체피해를 보게 될 처지"라며 "도청이전 기대감으로 예산, 홍성 군민들은 원룸을 신축하고 음식점을 개업했는데 도청 공무원들의 통근으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청 공무원들의 조기 이주는 내포신도시 활성화 및 발전의 첫걸음"이라며 "그 공무원들이 통근을 한다면 유령도시가 돼 도청이전 및 내포신도시 건설은 실패작이 된다. 우리 입주자들과 홍성, 예산 군민들은 내포신도시 활성화 및 발전을 저해하고, 시민들의 삶을 황폐화 하는 무료 통근버스 운행에 대한 예산지원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충남도를 압박했다.


롯데아파트대책위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카페 회원수가 1000여 명으로, 내포신도시의 정주여건 조기 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통근버스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에 이어 내년 봄 내포신도시로 이사 오는 충남교육청도 직원 출퇴근용 차량을 임차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근버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임춘근 충남도의원은 지난 4일 충남교육청 2013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충남교육청사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출퇴근용 통근버스 5대를 운영하기 위한 임대차량비 예산을 편성했는데 내포신도시의 안정적인 정착에 문제는 없느냐"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통근버스 논란으로 내포신도시 조기 정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고남종 충남도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충남도의회 제25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출퇴근 불가라는 안희정 지사의 방침과는 정반대로 '현지 주택 가격이 주변 여건에 비해 너무 올라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말도 안 되는 결과를 갖고 조기 정착을 유도해야 할 부서에서 직원들 출퇴근 관련 설문조사를 했다. 또 응답자의 88%가 찬성한다며 의회에 예산을 요구했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또 "대전~내포신도시 통근버스 운행 방침은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진 벼락치기 번복 결정이며, 의회의 건의를 무시한 독선적인 발상으로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라면서 "차선책으로 출퇴근버스 운행을 6개월로 제한하고, 산하기관 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조길행)는 자치행정국 소관 내포신도시 출퇴근버스 운영비 10억8000만원 중 5억원과 충남교육청의 차량임차비 5억원 중 1억원을 각각 삭감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내포신도시 #통근버스 #롯데아파트 #충남교육청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본인이 일하고 있는 충남 예산의 지역신문인 무한정보에 게재된 기사를 전국의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생각에서 가입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2. 2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3. 3 "개발도상국 대통령 기념사인가"... 윤 대통령 5·18기념사, 쏟아지는 혹평
  4. 4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5. 5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