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네 텃밭 도서관
김종길
그의 말은 최초의 생태주의자, 환경론자로 불리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자연관과 너무나 흡사했다.
'라코타 족 인디언들에게는 모든 생명체가 인격을 갖추고 있었다. 오직 모습만 우리와 다를 뿐이었다. 모든 존재들 속에 지혜가 전수되어 왔다. 세상은 거대한 도서관이었으며, 그 속의 책들이란 돌과 나뭇잎, 실개천, 새와 짐승들이었다. 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지의 성난 바람과 부드러운 축복을 나눠 가졌다. 자연의 학생만이 배울 수 있는 것을 우리는 배웠으며, 그것은 바로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이었다.'서 관장에게 있어 도서관이란 이미 자연 그 자체였다. 자연이라는 도서관 안의 '돌과 나뭇잎, 실개천, 새와 짐승들'이 그에게는 책이었다. 그의 도서관에는 원두막과 식물원·연못·텃밭 등이 있어 아이들이 오면 언제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오늘은 카페 회원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날. 서울, 목포, 진도, 마산, 진주 등 전국에서 회원들이 모였단다. 몇 포기를 담그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제각기다. 어떤 이는 200포기, 어떤 이는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500포기라 했고, 또 다른 이는 뻥 치지 말라며 300포기가 맞다고 했다. 어느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어 멍 때리고 있었더니 모두 한바탕 유쾌하게 웃어 젖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