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청춘들의 위로

위안부에 대해 학습하고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

등록 2013.08.15 17:10수정 2013.08.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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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 극우파 인사들은 일본군 위안부들이 자발적 매춘을 했다는 망언을 담은 광고를 미국 지역 일간지에 게재했다. 이 외에도 위안부와 관련한 만행, 망언은 수도 없이 매스컴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8월 14일 맥아더 장군이 작성한 기밀문서에서 위안부는 강제 동원된 사실이 증명되었으며 서서히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역사의 진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에서도 들을 수 있다. 현재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볼 수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어두웠던 세월의 터널을 지나 시위에도 참여하시고 연설도 하시며 진실을 밝히고자 하신다. 평생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지니셨지만 직접 나서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진실 규명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할머니들을 보며 요즘 젊은이들도 미약하나마 힘이 되고자 나서고 있다.

위안부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첫걸음은 역사 바로 알기부터

올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광운대, 한양대와 산학협력을 맺었다. 이에 광운대 디지털 PR이라는 수업에서는 한 학기 동안 위안부와 관련한 수업을 다루었다. 위안부 문제가 학교 수업과 관련되다 보니 수업을 들은 전반적인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표면적으로만 다룰 수 있는 문제보다 더 깊숙하게 위안부 문제를 생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은지(광운대 경영학과) 학생은 "사실 저 또한 위안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교과서의 사진과 몇 줄로 배웠습니다. 하지만 위안부 PR을 하면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위안부 관련 서적, '수요 집회' 등을 직접 가보게 되었고 '낮은 목소리', '소녀이야기' 등을 통해 할머님들의 생생한 증언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상적인 교육으로 볼 수 없었던 위안부와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실체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수업을 들은 정윤선(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학생은 "역사를 잊으면 그 역사는 또다시 반복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직도 위안부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과를 받지 못했어요. 우리가 힘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일본의 역사 왜곡 때문에? 무엇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이 문제를 잊어가고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이번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되고 느끼게 된 게 참 많아요. 후대에도 이 문제를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역사 교육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위안부 역사를 심층적으로 알고자 하는 노력은 대학생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6월 충주여고에서는 역사동아리 학생들의 주체가 되어 나눔의 집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 콘서트가 열렸다. 인권 콘서트에서는 위안부 피해 관련 영상이 상영되었고 할머니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콘서트에 참석하여 위안부 문제를 피부로 접한 홍수현(충주여고 역사동아리 회장) 학생은 "전에도 문제의식은 느끼고 있었는데 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으니 역사 왜곡을 하는 것 자체가 일본의 개념 없는 발상이고 증인이 있는데도 역사 왜곡을 한다는 게 뻔뻔하다고 느꼈습니다. 현재 역사동아리 기장으로서 지속하여 학생들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의견을 나누고, 올바른 역사를 공부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맺힌 눈물을 닦아 드리기 위한 청년들의 다양한 노력


학생들은 단지 알고 각성하는 데서만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방식으로 위안부 문제가 지속해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이는 대표적으로 희움이라는 단체의 위안부 팔찌를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위안부 팔찌는 색다른 아이디어와 다수 아이돌의 착용이 결합하여 인지도를 향상했고 위안부라는 문제가 사회의 수면으로 떠오르는 데 일조했다.

위안부 팔찌를 기획한 고려대학교 인액터스는 대구에 있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같이 '희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희움은 "희움 의식 팔찌는 주로 중고등학생, 20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 팔찌를 착용한다는 것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회복운동을 지지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한 '희움'을 통해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광운대학교 디지털 PR을 수업한 학생들은 현재 수업은 끝났지만, 자신들이 기획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격하게 생존자가 줄어들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숫자와 '시계'를 결부시키는 프로젝트를 계획한 것이다. 시계에는 현재 58분의 생존자가 점점 줄어들며 countdown 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현재 생존자 수만을 표기'하기로 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실제 디자이너와 콘택트를 통해 구체화 시킬 계획에 놓여 있으며 시계협회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상태이다. 그리고 8월에 있을 위안부 전시회에서는 손목시계가 현실화되기 전 벽시계를 전시하며 위안부 문제와 위안부 시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계획이다.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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