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고객정보 유출하면 CEO 옷 벗어야"

4대 금융지주사 등 금융계 인사 긴급 소집해 '경고'

등록 2014.01.14 18:38수정 2014.01.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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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카드사의 고객정보유출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신 위원장은 "금융에 대한 신뢰를 제시한 마당에 이러한 사건이 벌어져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 금융위원회


최근 KB국민, NH농협, 롯데카드사의 1억여 건 고객정보 유출사건 여파가 커지자 결국 금융위원장이 나섰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에서 고객정보 유출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모았다. 이날 간담회는 애초 예정에 없었지만 신 금융위원장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 이날 오후 긴급하게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임영록 KB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4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각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역을 대표하는 협회, 단체장, 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신 위원장은 "금융에 대한 신뢰를 제시한 마당에 이러한 사건이 벌어져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입을 뗐다.

신 위원장은 "사고가 거듭 재발하는 것은 금융회사들이 아직까지도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관련해 통렬한 반성과 적극적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라며 "여기 있는 최고경영자들의 관심과 열의가 미흡했다고 판단한다"며 금융사 CEO들을 질타했다.

이어 "수사당국의 법적조치 외에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법상 허용 가능한 최고 한도의 행정제재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금융회사 임직원은 향후 사고 발생 시에는 자리를 물러난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경고했다. 금융회사에 대한 최고 한도의 행정 제재인 영업 정지와 최고경영자 해임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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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관련 긴급간담회에는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임영록 KB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4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비롯해 각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역을 대표하는 협회, 단체장, CEO들이 참석했다. ⓒ 김지혜


1시간여의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신 위원장은 고객정보보호를 위해서는 CEO들의 관심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특히 토론에서 외주업체와 관련해 외부인에 대한 접근통제 강화, 사람을 관리하는 게 문제라는  등의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KB금융·NH금융·여신금융협회 회장 등은 "(고객정보 유출) 사고 발생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사과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사무처장은 "고객정보유출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TF) 팀장을 사무처장에서 부위원장으로 격상하고 식견 있는 전문가들로 TF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사의 고객정보 관리 문제를 바로 잡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객정보유출 #금융위원회 #신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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