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TK' 강화, 이번에도 새누리당 '묻지마' 지지?

4.29 서구·강화군을 재선거... 젊은 유권자 많은 서구 검단 투표율 '변수'

등록 2015.03.18 20:54수정 2015.03.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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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약세 지역인 인천 강화군에서 새누리당이 또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을까. 이번 4.29 서구·강화군을 재선거의 주요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서구·강화군을 재선거는 새누리당 안덕수 전 국회의원의 선거회계 책임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확정 받음에 따라 치러진다. 각 정당의 출마예상자들은 출마 기자회견과 함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집권여당 후보, 춘추전국시대


역대 선거에서 현 여당 지지층의 강고함을 보여준 강화군이 포함된 서구·강화군을 재선거. 여당에선 여러 출마예상자가 자신이 후보 적임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계민석 황우여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조건도 전 인천축구협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시장은 8년 동안 인천시정을 이끈 경험을 내세우고 있고, 계 보좌관은 지역 토박이임과 참신성을 내세우고 있다. 조 전 회장은 강화 출신으로 인천 최대 제조업체인 한국지엠에서 부사장으로 일한 경력을 살려, '경제 살릴 적임자'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현 정부에서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친박'계의 인천 좌장 격인 이경재 전 국회의원, 유천호 전 강화군수,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저력이 있다.

여기다 서구 검단에 기반을 둔 홍순목 전 서구의원의 도전도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20일 면접 후 21일부터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확정 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신동근, 3전4기 이뤄낼까?

여권 강세 지역이라 여당 출마예상자가 난립하고 있는 반면, 야권 출마예상자는 적다.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 서구·강화군을 지역위원장인 신동근 전 정무부시장이 여당 후보의 대항마로 거론된다. 신 위원장은 정무부시장뿐 아니라, 이 선거구에서 세 번이나 출마해 인지도가 높고 확실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위원장은 안철수 지지 카페 '변화와 희망'의 공동대표 겸 청년대표를 지낸 한재웅 변호사와 경선할 예정이다.


정의당에선 인천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박종현 인천시당 사무처장이 18일 국회에서 천호선 당 대표, 심상정 국회의원 등과 함께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강화 토박이 박 처장은 강화에서 학연과 지연, 참신성 등에서 타 후보들에 밀리지 않고, 검단 지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략하면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 강화서 '마의 30%'로 넘으면 기적도 가능

서구·강화군을은 전통적으로 현 집권여당 강세 지역이다. 야권에선 이 지역을 '수도권 TK' 또는 '야권의 무덤', '동토의 땅'으로 부른다. 최근 몇 번의 총선에서 야당은 30%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

여당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주된 이유는 강화군의 특성 때문이다. 북한과 접경지역인 데다 전형적인 농어촌 정서가 짙은 강화군의 유권자들은 그동안 상당히 보수적 투표성향을 보였다. 죽산 조봉암의 고향이며, 진보적 개신교·천주교 인사가 많았지만 분단과 전쟁을 거치면서, 강화는 급속히 보수화됐다. 실향민과 함께 대규모 양민학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속되는 남북 대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는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화 사람들은 섬 출신이 아니면 좀처럼 정을 주지 않는 특성을 보여 왔다. 새정치연합 신동근 위원장이 대표적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신 위원장은 서구·강화군을 선거구에 치과를 개원한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지역 활동을 벌여왔지만, 강화군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강화 출신 안덕수 후보가 득표율 63.8%를 기록했고, 신동근 후보는 28.8%를 얻는 데 그쳤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신동근 후보는 강화군에서 득표율 34.4%로 30% 문턱을 겨우 넘었다.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강화군에서 약 1만 2000표를 고정적으로 얻었다.

유권자 수와 젊은 층 많은 검단... 박빙의 승부 예상

새롭게 조성된 서구 검단신도시는 30~40대 층이 많다보니 야권에 우호적인 투표성향을 나타냈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서구 검단1~4동에서 3만 8310표를 얻어, 3만 5174표를 얻은 박근혜 후보를 이겼다. 문 후보가 강화군에서 '7대 3' 정도로 패한 것을 감안하면, 검단에 야권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검단신도시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권자 수를 보면, 강화군은 5만 8000여명, 검단은 11만여 명이다. 19대 총선 때 검단 유권자가 9만9000여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투표율은 강화군이 월등히 높다. 19대 총선에서 강화군의 투표율은 64.92%인 반면, 검단은 53.92%에 그쳤다. 야권 지지층과 유권자 수가 강화군보다 많은 서구 검단의 투표율이 이번 재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윤여균 <강화뉴스> 대표는 "이번 재선거는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법 위반으로 진행되고, 야권 지지층이 많은 검단 인구가 꾸준히 증가한 것 등을 감안하면, 1천표 내외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강화을 #서구강화을 재선거 #4.29 재보선 #안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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