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려아연서 노동자 호흡곤란, 병원 이송

당사자 "아황산 가스 흡입" vs. 회사측 "가스 누출 없다"

등록 2016.08.04 13:26수정 2016.08.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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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6월 28일 오전 9시 15분께 고려아연 2공장에서 정기보수공사 작업 중 갑자기 배관에서 황산이 쏟아져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중 두명이 사망했다. 8월 4일, 고려아연 비철공장에서 작업중이던 노동자 한 명이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에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 28일 오전 9시 15분께 고려아연 2공장에서 정기보수공사 작업 중 갑자기 배관에서 황산이 쏟아져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중 두명이 사망했다. 8월 4일, 고려아연 비철공장에서 작업중이던 노동자 한 명이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에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울산플랜트노조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의 비철공장에서 4일 오전 10시 33분께 아황산가스 배관 주변에서 작업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려아연에서는 지난 6월 28일 황산 누출로 노동자 두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울산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당사자는 "새어 나온 아황산가스를 흡입해 호흡이 곤란하다"고 호소한 상태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은 "밸브를 모두 잠궈 가스누출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측은 "사고 발생 후 주변의 농도를 측정하니 0.499ppm으로 나와 사고가 가능한 2ppm에는 못 미쳤다"면서 "가스 누출로 인한 호흡곤란이라고 단정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바람의 방향과 주변 환경 등을 종합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8일 오전 9시 15분께 고려아연 2공장에서 정기보수공사 작업 중 갑자기 배관에서 황산이 쏟아져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중 두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사고당일 고려아연 2공장을 시작으로 1공장과 3공장에도 차례로 작업중지명령을 내렸고 한달 만인 지난주 해제됐다. 4일 사고가 난 비철공장은 작업중지 공장은 아니지만 고려아연에 대한 작업중지 해제 후 곧바로 발생한 노동자의 부상이라 만일 가스 누출에 의한 것이면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

고용노동고용부는 작업중지명령 해제한 후 지난 1일 "사고 이후 공장 내 모든 공정의 안전상태를 안전보건공단이 면밀히 점검했으며, 고려아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각종 필기 및 실기 테스트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3일 오전 10시 32분께 울산 남구 석유화학공단에 있는 효성 용연3공장 삼불화질소 제조공정에서 가스배관이 폭발해 삼불화질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하청노동자 한 명이 2도 화상의 중상을 입는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삼불화질소(NF3)는 반도체 및 액정 표시 장치(LCD) 공정 장비 내 체임버(실린더 헤드에 설치되어 있는 연소실)를 세정하는 특수 가스로 사람에게 장시간 노출될 경우 구토·호흡곤란·두통·현기증을 일으키고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지난 1970년대 들어서면서 노후화 된 설비가 많은 울산석유화학공단의 잇따른 사고로 지역에서는 다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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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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