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후쿠시마 오염수 통제' 아베 발언은 거짓말"

동토차수벽도 비판... '일왕 생전퇴위와 여왕 인정은 별개의 문제' 주장

등록 2016.09.07 21:11수정 2016.09.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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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거짓이라고 7일 비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도쿄도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9월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해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내 0.3㎢ 범위내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유출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올림픽 유치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오염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뜻을 이같이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도쿄전력이 원전 건물로 흘러들어 가는 지하수를 차단하기 위해 시도한 '동토차수벽'에 관해서도 "땅을 얼려 지하수를 통제한다고 말해놓고 아직도 되지 않았다. '된다, 된다'고 말해놓고 못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 의향에 관해서는 이 문제를 여성 일왕이나 어머니로부터 왕족의 피를 물려받은 여계 일왕을 인정하는 논의와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함께 논의할 일이 아니다. (일왕의 차남인 후미히토 왕자 부부에게 아들인) 히사히토님이 태어나 여성 천황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정계 은퇴 후 원전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고이즈미 전 총리는 동일본대지진 때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됐다가 방사선 피폭을 당한 미군을 지원하겠다며 올해 7월 '도모다치(친구라는 뜻) 작전 피해자 지원기금'을 설립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이즈미 #아베 #후쿠시마 원전 #도쿄 올림픽 #도쿄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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