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칭찬 스티커', 교육적인가 비교육적인가?

"동기 부여, 긍정적인 효과 많아" vs. "비교·서열 낳는 비교육적 방법"

등록 2017.05.04 13:13수정 2017.05.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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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에서 기준이 일관되지 못하거나 벌점 위주의 운영으로 인한 문제점 때문에 폐지 또는 개선을 추진 중인 상·벌점제와 함께, 일부 초등학교나 교사가 진행하고 있는 일명 '칭찬 스티커'가 비교육적이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칭찬 스티커'가 동기 부여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고, 학급 운영을 위한 방법으로 '칭찬 스티커'를 활용하는 일부 교사의 선택일 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사인천>에 제보된 내용을 정리하면, 인천 A초교는 전체 학급에서 '칭찬 스티커' 발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보자는 "잘하면 스티커를 주는 방식이 교사의 일관성과 공정성을 의심할 수 있고, 학생들 간 비교와 서열을 낳는 비교육적 방법이다"라며 "교사가 보기에 학생이 무언가를 못하면 줬던 스티커를 빼앗은 경우도 있고, 학생들이 스티커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왜 받는지, 자신은 왜 못 받는지 설명을 듣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어느 땐 담임교사가 두 명만 빼고 나머지 모든 학생들에게 스티커를 준 경우도 있는데, 이를 학부모가 알고 문제제기했더니, 그 다음에는 그 학부모의 아이에게 스티커를 주지 않았다는 소식도 있다"며 "1학년 학생들은 스티커를 못 받는 날은 시무룩하고 학교가 재미없다고 하는 등, 상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학생들이 상처를 받는 교육은 시교육청의 교육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기에 폐지해야 한다. 시교육청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취재 결과, A초교 말고 다른 일부 초교도 모든 학급에서 스티커 발부제도를 운영 중이었다. 학교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 교사가 학급 운영을 위해 운영 중인 경우도 있었다.


스티커 발부제도에 대해 교사들은 상반된 의견을 밝혔다. 스티커 발부제도를 운영 중인 한 초교의 교사는 "오래 전부터 과제를 해온 학생에게 스티커를 주거나 다른 학생을 돕는 등, 착한 일을 한 학생에게 스티커를 줘, 학급을 운영하는 데 접목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해하거나 친구들을 돕는 등, 동기 부여가 되고 인성교육도 돼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초교의 교사는 "이것도 상·벌점제의 하나로 학생 간에 경쟁이 생길 수 있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라며 "좋지 않은 생활지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생활교육팀 관계자는 "스티커처럼 상을 주는 방식이 교육학적으로 좋다, 나쁘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며 "학급을 운영하는 교사의 고유 권한과 관련한 부분이라 교육청에서 스티커 발부제도를 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티커 발부와 관련한 교사의 학급 운영에 문제점이 있다면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해 개선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칭찬 스티커 #상벌점제 #인천시교육청 #초등학교 #학급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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