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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환
지난 23일 오후 3시경 경주 송화산 기슭 아래에, 무슨 새 인지 몰라도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현장에 가 보았더니 노랑머리 멧새로 보이는데 고개만 내밀뿐,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지를 못합니다. 어미들 몇 마리가 새끼 곁에서 요란하게 울고 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한쪽 다리가 풀숲에 걸려 꼼짝을 못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미가 안 된 아기 노랑머리 멧새입니다. 바로 풀을 제거하여 주었더니, 훨 날아가서 어미들이 있는 나뭇가지에 앉습니다. 어미들과 함께 연신 울음소리를 내며 짹짹거립니다. 아마도 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들립니다.
내일은 아기 예수가 탄생한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살려 달라고 요란한 울음소리를 터트린 노랑머리 아기 멧새는 저와 어제 '미리 크리스마스'를 하였습니다. 노랑머리 아기 멧새도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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