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돈암서원 꽃담에 새겨진 선비정신

꼿꼿한 선비의 기상과 겸손하고 절제된 정신 엿볼 수 있어

등록 2019.08.25 15:55수정 2019.08.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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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 홍살문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돈암서원 홍살문. 옆에 하마비가 있어 이곳부터는 말에서 탄 사람도 내려 걸어 들어가야 한다.

돈암서원 홍살문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돈암서원 홍살문. 옆에 하마비가 있어 이곳부터는 말에서 탄 사람도 내려 걸어 들어가야 한다. ⓒ 서준석

 
충남 논산시는 충절과 예학의 고장답게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습니다. 24일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자리 잡은 돈암서원을 둘러봤습니다.
 
돈암서원 입구 산앙루 돈암서원 입구인 산앙루. 우측에 돈암서원 입구인 입덕문

돈암서원 입구 산앙루 돈암서원 입구인 산앙루. 우측에 돈암서원 입구인 입덕문 ⓒ 서준석

 
지난 7월 6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돈암서원은 조선 예학의 종장으로 추앙받는 사계 김장생 선생이 돌아가시자 그 제자들이 1643년(인조 12)에 창건해 1660년(현종 원년) 사액 받았습니다.
 
돈암서원 사우 숭례사 돈암서원 사우인 숭례사에는 사계 김장생 선생을 주벽으로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가 배향되었습니다.

돈암서원 사우 숭례사 돈암서원 사우인 숭례사에는 사계 김장생 선생을 주벽으로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가 배향되었습니다. ⓒ 서준석

 
사우인 숭례사에는 김장생 선생을 주벽으로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가 배향되었습니다. 1871년(고종 8) 흥선대원군의 서원 훼철령 때도 훼철되지 않고 보존된 유서 깊은 서원입니다. 원래 있던 숲말이 지대가 낮아 장마 때면 서원마당까지 물이 차오르는 일이 있어 1881년(고종 18) 현재의 위치로 옮겨 왔습니다. 
 
돈암서원 응도당 응도당은 사계 선생의 가례집람에 나오는 하옥제도를 따른 보기 드문 구조를 하고 있어 2008년 학자들의 고증을 통하여 국가보물(제1569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돈암서원 응도당 응도당은 사계 선생의 가례집람에 나오는 하옥제도를 따른 보기 드문 구조를 하고 있어 2008년 학자들의 고증을 통하여 국가보물(제1569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 서준석

 
강당인 응도당은 사계 선생의 가례집람에 나오는 하옥제도를 따른 보기 드문 구조를 하고 있어 2008년 학자들의 고증을 통하여 국가보물(제1569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돈암서원 내삼문 돈암서원 내삼문으로 사우인 숭례사로 들어가기 위한 문. 담장벽에는 다른 서원에서 볼 수 없는 전세체로 새겨놓은 12글자가 있습니다.

돈암서원 내삼문 돈암서원 내삼문으로 사우인 숭례사로 들어가기 위한 문. 담장벽에는 다른 서원에서 볼 수 없는 전세체로 새겨놓은 12글자가 있습니다. ⓒ 서준석

 
돈암서원 내삼문 담장벽에는 다른 서원에서 볼 수 없는 전세체로 새겨놓은 12글자가 있습니다. 무심코 건물 외형만 보면 지나치기 쉬워 이 글자를 보고 뜻을 새되기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돈암서원 내삼문 지부해함 지부해함 (地負海涵)은 땅이 온갖 것을 다 실어주고, 바다가 모든 물을 다 받아주듯이 그렇게 모든 것을 다 포용하라는 뜻입니다.

돈암서원 내삼문 지부해함 지부해함 (地負海涵)은 땅이 온갖 것을 다 실어주고, 바다가 모든 물을 다 받아주듯이 그렇게 모든 것을 다 포용하라는 뜻입니다. ⓒ 서준석

 
오늘쪽에서 왼쪽으로 읽어보면 지부해함(地負海涵)입니다. 이는 땅이 온갖 것을 다 실어주고, 바다가 모든 물을 다 받아주듯이 그렇게 모든 것을 다 포용하라는 뜻입니다. 배움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돈암서원 내삼문 박문약례 박문약례(博文約禮)는 지식은 넓게 가지고 행동은 예의에 맞게 하라.

돈암서원 내삼문 박문약례 박문약례(博文約禮)는 지식은 넓게 가지고 행동은 예의에 맞게 하라. ⓒ 서준석

  
박문약례(博文約禮)는 지식은 넓게 가지고 행동은 예의에 맞게 하라는 말입니다. 배움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면서 겸손하고 절제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돈암서원 내삼문 서일화풍 서일화풍(瑞日和風)은 좋은 날씨 상서로운 구름, 부드러운 바람과 단비 즉,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웃는 얼굴로 대하라는 뜻입니다.

돈암서원 내삼문 서일화풍 서일화풍(瑞日和風)은 좋은 날씨 상서로운 구름, 부드러운 바람과 단비 즉,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웃는 얼굴로 대하라는 뜻입니다. ⓒ 서준석

  
서일화풍(瑞日和風)은 좋은 날씨 상서로운 구름, 부드러운 바람과 단비 즉,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웃는 얼굴로 대하라는 뜻입니다. 상서로운 해와 구름, 온화한 바람과 단비가 만물을 자라게 하듯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응대하면서 소통하고 널리 이해하고 포용하는 은근과 끈기의 정신입니다. 사계 김장선 선생의 면모를 엿 볼 수 있는 정신을 새겨 놓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암서원 응도당 돈암서원 응도당 앞에 핀 배롱나무

돈암서원 응도당 돈암서원 응도당 앞에 핀 배롱나무 ⓒ 서준석

   
돈암서원 응도당 응도당 내부에 돈암서원 이란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이글씨는 우암 송시열이 썻습니다.

돈암서원 응도당 응도당 내부에 돈암서원 이란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이글씨는 우암 송시열이 썻습니다. ⓒ 서준석

 
덧붙이는 글 논산시와 계룡시 소식을 전하는 논산포커스에도 함께 게재합니다
#돈암서원 #사계 김장생 #지부해함 #박문약례 #서일화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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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버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의 생각을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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