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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 '아라온'호, 선박침몰로 해외 고립된 원양어선원 귀국 지원

암초 충돌 후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된 원양어선원 25명 귀국

등록 2020.04.20 08:10수정 2020.04.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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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 연합뉴스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선박 침몰로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됐던 원양어선원 25명의 귀국 지원에 나섰다. 우리 국민 귀국을 위해 정부의 쇄빙연구선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파푸아뉴기니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한 후 침몰해 현지에 고립됐던 한성기업 소속 원양어선 '림 디스커버러호' 선원의 귀국 지원을 위해 아라온호가 이날 오전 8시께(한국시간) 파푸아뉴기니 라바울 항에 입항한다.

선원들 중 한국인은 11명, 인도네시아인이 6명, 베트남인이 6명, 필리핀인이 2명이다.

림 디스커버러호 선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파푸아뉴기니의 공항·항만폐쇄, 국경봉쇄 및 이동금지 조치로 바로 귀국하지 못한 채 항만 인근 호텔로 이동한 후 지금까지 격리되어 있는 상태였다.

해양수산부는 침몰 사고를 겪은 어선원의 정신적, 육체적 안정을 위해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선원을 우선 귀국시키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하고 남극 연구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복귀 중인 아라온호를 귀국 지원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도 모든 항만이 봉쇄된 파푸아뉴기니에 입항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와 특별 입항 허가를 위한 협상을 계속해왔다. 특히 선박 침몰로 여권과 비자를 분실한 선원들을 위해 외교부는 현지에 있는 각국 대사관들과 협력해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법무부는 14명의 외국 국적 선원들에 대해서는 예외적 국내 입국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전격적으로 귀국 지원 임무에 투입된 아라온호에는 방역 조치를 위한 준비가 진행됐다. 아라온호에 탑승하는 모든 선원은 승선 전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확인한 후 아라온호로 이동하고, 승선 직후에도 발열 상태를 체크한다.

아라온호 내에서도 선원들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모든 공간을 분리해 생활하고 선박 내 공기순환장치 역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차단된다. 정부는 "선원들은 귀국 후에도 2주 동안의 자가격리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운열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정부는 머나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공항·항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양어선원들의 귀국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국토부·외교부 등과 협의하여 전세기 투입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라온호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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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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