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회장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상생자금 사용처 등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정기총회에서 개정된 선거관리규정에 대해 일부 회원들이 문제를 제기해 10대 상인회에서 정관 개정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갈등의 발단은 기흥구 고매동에 들어선 이케아 기흥점으로부터 상생 명목으로 받은 상생자금(상품권) 6000만 원 사용처를 두고 일어났다.
현 9대 상인회 김모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상인회 사회관계망(SNS)에 8대 회장이었던 강모 씨를 향해 "이케아 측으로부터 상생자금으로 받은 상품권 등 6000만 원에 대한 증빙 내역과 법인이 펜션을 구입하면서 돌려받은 1800여만 원을 2년이 지나도록 상인회에 반납하지 않고 있다"며 상품권 증빙 내역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전 회장은 "김 회장과 부회장 정모 씨에게 900만 원을 사용했고, 나머지 900만 원은 펜션 공사에 썼다"고 반박하며 김 회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회장이 이케아 상품권은 이사회나 총회 등을 거쳐 집행해야 하는데도 강 전 회장이 임의로 사용했다고 비난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용인중앙시장상인회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쇼핑(주)를 비롯한 대기업과 상생협약을 맺고 10억 원이 넘는 돈을 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았다.
용인중앙시장상인회를 통해 확인된 곳만 3개 업체로 12억 6700만 원에 달했다. 기흥구 고매동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을 입점시킨 롯데쇼핑(주)로부터 8억 원, 기흥역 에이케이플라자를 입점시킨 에이엠플러스피에프브이기흥(주) 2억 4000만 원, 기흥구 고매동 리빙파워센터를 운영하는 STS 2억 2700만 원 등이다. 또 기흥구 고매동에 들어선 이케아 기흥점으로부터 용인중앙시장 축제 이케아 제품 지원 3000만 원 등 세 가지 항목으로 6000만 원에 이르는 상생자금(상품권 등)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8대 상인회가 2021 정기총회에서 통과시킨 선거관리규정에 대한 문제도 다시 제기됐다. 용인중앙시장상인회 정관에서 규정하는 '회원의 권리'와 상충될 뿐만 아니라 사실상 기존 임원 외에 일반회원의 출마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소수의 독점 구조를 만든다는 이유다.
선거공고와 후보 등록기간 단축도 문제지만 회원들의 피선거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개정 전 선거관리규정은 일정 요건을 갖춘 정회원은 누구나 회장에 출마할 수 있다. 하지만 개정 규정은 사실상 일반 회원의 출마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상인회 임원 활동 3년 이상 및 중앙시장 중요 단체 활동 5년 이상 한 회원만 상인회장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 상인회원은 "일반 회원의 상인회장 입후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은 임원 등 소수만 회장 등 임원을 독점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13일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선거는 6대 회장을 역임한 이순환 전 상인회장을 비롯해 9대 상인회 수석부회장 김명석 씨와 김정임 감사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 전 회장은 8·9대 상인회를 겨냥해 회원들의 참여와 투명한 운영을 통한 권리 보장을, 김 전 부회장도 공정한 상인회 운영을, 김 감사는 9대 상인회장을 겨냥한 듯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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