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갓 태어난 아들 숨지자 암매장 혐의 친모 체포

30대 친모, 돌연사 주장 등 진술 오락가락...경찰, 암매장 지목 야산 수색 및 경위 파악에 주력

등록 2023.07.11 16:45수정 2023.07.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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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라남도경찰청 전경.

전라남도경찰청 전경. ⓒ 전남경찰청 제공


갓 태어난 자신의 아들이 숨지자 합당한 구호조치 없이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30대 여성이 범행 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여청범죄수사대는 11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10월 29일 전남 광양에 있는 친정집에서 갓 태어난 자신의 아들이 갑자기 숨지자 의사 등 주변에 알리거나 장례 절차도 없이 인근 야산에 몰래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틀 전인 10월 27일 목포의 한 병원에서 출산했다. 당시 미혼 상태였던 A씨는 출산 이후 친정집으로 향했고, 홀로 거주하는 친정 어머니는 당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출산 직후 목포에서 광양으로 향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그러나 A씨 진술대로 갓 태어난 아이가 자신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돌연 숨졌고, 시신은 인근 야산에 묻었으며, 이 과정에서 조력자는 없었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A씨에 대한 추가 조사, 친모 조사 등 관련자 조사와 함께 A씨 휴대전화 및 금융자료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체포된 A씨가 지목한 광양 야산에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보내 아이의 주검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친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대목도 여럿 있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데 일단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이 가운데 출생신고가 누락된 영아를 전수조사하던 중 수상한 사례를 발견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A씨를 조사했다.

목포시는 2017년 출산한 아들을 다른 가족이 키우고 있다는 A씨 진술과 달리 아이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  11일 오후 전남 광양시 한 야산에서 경찰이 영아 시신을 찾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2017년 10월 갓 태어난 자신의 아들이 돌연 숨지자 친정집 인근 야산에 묻었다는 30대 여성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후 전남 광양시 한 야산에서 경찰이 영아 시신을 찾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2017년 10월 갓 태어난 자신의 아들이 돌연 숨지자 친정집 인근 야산에 묻었다는 30대 여성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전남경찰청 제공


   
#영아 암매장 #유령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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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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