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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구명 녹취' 도이치 공범 "주가조작 이전부터 김건희 알았다"

1심 공판 과정에서 밝혀 "식사 자리에서 소개받아...권오수 회장과 알기 전"

등록 2024.07.10 20:35수정 2024.07.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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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전 5시 45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씨(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 내용이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2차 작전 시기에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9일 오후 오마이뉴스는 "임성근이 사표낸다고 그래가지고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를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통화가 있었던 날은 2023년 8월 9일로 채상병 사건 직후 임 전 사단장 거취를 두고 논란이 일던 때였다. 

이 때문에 1심 재판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한 이씨와 김 여사의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 과정에서 이씨는 김 여사와 처음 알게 된 시점을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발생 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였다.

[관련기사] 부띠크 직·간접 운용한 김건희 여사 계좌 거래, 97.9% 유죄(https://omn.kr/294tw)
 
a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6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은 이○○를 모른다고 답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6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은 이○○를 모른다고 답했다. ⓒ 유성호


"식사자리에서 서 회장에게 김 여사 소개받아" 

이씨와 김 여사가 처음 알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1심 공판 과정에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씨가 각각 증언했다. 우선 권 회장은 자신이 이씨에게 김 여사를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21일 공판 내용이다. 

검찰 : "당시 이○○이 김건희 미래에셋 계좌를 관리했나."
권오수 : "그 이○○
한테 김건희를 소개해준 것은 맞다."


검찰 : "이○○
이 김건희 계좌를 관리한 것인가."
권오수 : "소개시켜준 과정은 맞는데, 김건희와 이○○
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씨의 증언은 권 회장의 그것과는 달랐다. 2022년 4월 8일 공판에서 이씨는 "권 회장을 알기 전에 식사 자리에서 김 여사를 소개받았다"고 증언했다. 


검찰 : "증인은 김건희를 권오수 지인 정도로 알고 있었나. 소개받은 적 있나."
이○○ : "아니다. 김건희는 권오수를 알기 전에 서 회장이라는 분으로부터 식사 자리에서 소개받았다. 권오수를 알고 나서 권오수를 통해서도 소개받았다."


이씨는 2022년 5월 6일 공판에서도 "김건희는 권오수에게 소개받은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서아무개라는 분에게 소개받았다"고 거듭 밝혔다. 권 회장을 알기 전부터 이미 김 여사를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다. 
 
a 하와이 출발하는 윤석열-김건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할 예정이다.

하와이 출발하는 윤석열-김건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전부터 '친분'...검찰에 낸 '김 여사 진술서' 주목 

"피고인 이○○는 2009. 경부터 피고인 권오수와 친분이 있었고."

1심 재판부는 이씨와 권 회장 두 사람이 처음 알게 된 시기를 2009년경부터로 판단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친분이 시작된 시점은 2022년 5월 6일 이씨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나타난다.

변호인 : "2009년 10월경 도이치모터스에서 BMW 승용차를 구입한 인연으로 권오수 회장을 자주 만나게 되면서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신뢰가 생긴 것이 주식 매수 동기라고 했다. 맞는가."
이○○ :
"그렇다."

2009년 10월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이 일어나기 전이다. 

검찰은 2022년 12월 법원에 제출한 종합의견서를 통해 "이 사건은 권오수가 이○○(1차 주포, 기자 주)에게 담보 제공을 약속하며 시세조종을 의뢰한 2009. 11. 하순경부터 시작됐다"면서 "구체적으로는 이○○이 시세조종에 동원한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문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된 2009년 12월 23일"이라고 적시했다. 

결국 권 회장을 처음 알게 된 것이 2009년 10월이라는 증언에 따르면, 이씨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김 여사를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2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이씨와 알게 된 경위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컨트롤타워인 동시에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운동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씨와의 친분에 대해 김 여사가 어떻게 밝혔는지 주목된다.
#임성근 #권오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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