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이들의 유족이 서로를 위로했다.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왼쪽)씨와 고 정슬기씨의 아버지 정금석씨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장씨 유족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공판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현광
이날 공판에는 특별한 인물이 자리했다. 지난 5월 숨진 쿠팡 택배시가 고 정슬기씨의 아버지 정금석씨였다. 법정 밖에서 만난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다.
박씨는 "안 봐도 되는 인연인데 이렇게..."라고 운을 떼자, 정씨는 목례 이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남겨진 4명의 손주(슬기씨의 자녀)를 언급했다. 정씨가 "손녀가 초등학교 5학년이고, 큰 애가 중학교 1학년인데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게 가장 힘들다. 덕준이 동생이 둘이다. 사고 났을 때 막내딸이 중학교 1학년이었다"라며 "얘들을 생각하면 그만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여기서 포기하기엔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법정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헤어졌다. 양손을 맞잡으며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경북 경산으로 가기 위해 SRT를 타러 가던 길, 박씨는 정씨를 만난 뒤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쿠팡과 싸움)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합의할 수 있으면 빨리 합의해버리라고. 한편으론 (정씨를 보며) 함께 싸울 동지가 생겼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이 싸움을 끝낼 수 있다'는, '또 다른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보이는 느낌이거든요. 양가적인 감정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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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과로사 장덕준의 마지막 CCTV ⓒ 박현광,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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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었는데 쿠팡 "골프도 그만큼 걷는다, 힘들 정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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