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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출근 첫날부터 여당 지도부 '채상병 특검법' 충돌

한동훈 "제3자 추천 특검, 입장 견지"... 김재원 "특검은 원내대표에게 전권"

등록 2024.07.24 11:55수정 2024.07.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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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4.7.24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4.7.24 ⓒ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국회 첫 출근날부터 '채상병 특검법'을 둘러싼 지도부 간 이견이 표출됐다.

앞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추진을 공언한 한 대표는 여전히 기존 방침을 견지하겠다고 한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엔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가장 민감한 현안인 '채상병 특검법' 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여당 지도부 내에서 힘겨루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제 입장 변함없어"

한동훈 대표는 24일 오전 신임 지도부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달 만에 국회로 돌아왔다.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해서 국민 마음을 얻고,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내 갈등 봉합 차원의 당직 인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다소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그는 "하나하나 차분하게 하겠다"라며 "결과적으로 국민께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정당, 경청하고 설득할 수 있는 정당, 미래로 갈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우리 당에 계신 많은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과 관련해서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당과 정부가 시너지를 내고, 이견이 있으면 합리적 토론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자는 얘기를 (전당대회 중) 한 달 내내 해왔다"라면서 "(그런데) 밥 먹는 데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앞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한동훈 대표는 "제 입장은 변함없다"라며 "국민께서 (국민의힘이)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제안을 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묻고 싶다. 왜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이 수사를 해야 하나"라며 "제3자가 하는 게 맞지 않나. 거부하는 것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유리하단 걸 보여주는 거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견제 나선 김재원 "한 대표, 채상병 특검법 이견 언급 조심스러워야"
 
a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대표는 앞서 지난달 24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당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라고 밝혔었다. 


다만, 이날 채상병 특검법 관련 당내 여론 취합 기한을 묻는 말에는 "데드라인을 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제 의견을 밝혔고, 민주적인 정당이기 때문에 이재명의 민주당처럼 한 명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 절차를 통해 잘 해보겠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신임 지도부 내에서 견제가 시작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국회 운영에 관해선 교섭단체 대표인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최고의 권한을 갖는다고 당헌에 명시하고 있다"라며 "채상병 특검법은 국회 운영에 관해 국회의원들이 표결하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 방향,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의원총회를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마련해놨다"라며 "당 대표라 해도 국회 운영에 관해선 원내대표의 권한을 침범할 수 없고, 당 대표 의사와 원내대표 의사가 다를 땐 원내대표 의사가 우선하도록 돼있다"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까진 괜찮았다"라며 "하지만 이제 당무를 집행하는 입장에선 원내대표와 협의하고 의사가 다르다면 원내대표의 의사에 따라야 하고, 만약에 이것이 의원총회에서 이미 결정됐다면 이견을 말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김재원 #채상병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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