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준 선생 비석에 '성추행' 작가 그림, 명예 훼손하는 일"

탄생 159년 기념 비석에 임옥상 작가 그림... 무용계 철거 및 사과 요구

등록 2024.07.25 16:01수정 2024.07.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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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성준 춤비와 관련해 무용계가 성비위 화가가 그렸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한성준 춤비와 관련해 무용계가 성비위 화가가 그렸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 홍성군

 
무용계가 한성준 선생 비석의 철거를 홍성군과 이애주문화재단에 요구했다.

전현직 국공립 예술 단체장, 무용협회장, 대학교수, 무형유산위원회 위원 등 무용계 인사 40명은 24일 한성준 선생 기념 비석과 관련해 "비석에 성추행 비위 전과가 있는 (임옥상) 화가의 그림을 새겨 넣어 무용인과 순수 전통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었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성 비위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화가 임옥상의 작품들이 속속 철거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우리 춤의 큰 스승 한성준 선생의 비석 조성 작업에 해당 관련자가 버젓이 참여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저열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비석 철거를 홍성군과 이애주문화재단에 촉구했다.

한성준 선생은 조선에서 추던 춤을 집대성하고 체계적으로 전수해 지금의 한국 전통춤을 존재하게 만든 인물이다. 또한 전통예술의 근대화라는 지대한 업적도 남겼다. 

이에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흥준) 한성준 선생 탄생 159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그의 묘소가 있는 갈산 선영에 비석을 세웠으며 홍성군은 지난 18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비석 뒷부분에는 한성준 선생의 간단한 약력과 그의 공적을 적었으며 글쓴이와 제작자 그리고 화가의 이름이 적혀있다. 앞부분에는 한성준 선생의 춤사위가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성추행 비위가 있는 임옥상씨다.

1세대 민중미술가로 불리는 임옥상씨는 2013년 8월 부하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에 열린 1심에 이어 지난 5월 열린 2심에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홍성군에 따르면 이같은 논란에도 한성준 선생 묘소 비석 제막식은 25일 오전 예정대로 열렸다. 

무용계는 성명서에서 "홍성군과 이애주문화재단은 공익사업의 취지를 망각한 채 한정된 인맥의 참여로 자신들만의 제막식을 거행했다"면서 "당대 최고의 전통 예인으로 민족의 무형유산을 지켜온 한성준 선생의 예술정신과 명예를 훼손했다"며 "선생의 예맥을 계승하고 있는 전통예술인을 농락하는 행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애주문화재단을 향해선 "이번 일로 국가무형유산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 고(故) 이애주 명무의 명예가 더 이상 실추되지 않도록 (철거와 공개사과) 요구사항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논란에 홍성군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성군은 한성준 묘역 선생 비석 건립과 관련해 행·재정적 지원이 없었다"면서 "향후 한성준 선생님의 명성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이애주 문화재단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는 이애주문화재단에서 홍보를 요청해 배포한 것"이라면서 "당시 행사에 홍성군은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에 대해 (비석 철거 등) 이애주문화재단측 입장이 전달된 것은 없다"라며 "25일 오전 열린 비석 제막식에 홍성군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오늘 저녁 7시에 열리는 한성준 탄생 150주년 춤·소리 예술제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유홍준 이애주문화재단 이사장은 논란 직후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임옥상 화백 그림을 비석에 새기기로 한 건 6개월쯤 된 것으로 안다. 전부터 재단은 비석을 만든다면 그림은 임옥상에게 맡길 생각이었다"며 "(성추행 유죄와) 그게 무슨 관계가 있느냐"라고 반박했다. 
 
a  한성준 춤비 논란에 대해 무용계가 성비위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비석 뒷부분에는 한성준 선생의 간단한 약력과 그의 공적을 적었으며 글쓴이와 제작자 그리고 화가의 이름이 적혀있다. 앞부분에는 한성준 선생의 춤사위가 그려져 있다. 바로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성추행 비위가 있는 임옥상 씨라는것이 무용계 주장이다.

한성준 춤비 논란에 대해 무용계가 성비위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비석 뒷부분에는 한성준 선생의 간단한 약력과 그의 공적을 적었으며 글쓴이와 제작자 그리고 화가의 이름이 적혀있다. 앞부분에는 한성준 선생의 춤사위가 그려져 있다. 바로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성추행 비위가 있는 임옥상 씨라는것이 무용계 주장이다. ⓒ 홍성군

 
#홍성군 #한성준춤비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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