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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교 "광복절에 기미가요·기모노 미쳤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KBS가 광복절인 15일 첫 방송으로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 남소연
KBS가 8.15 광복절 0시에 기모노 복장과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방영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야권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 직무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절) KBS 첫 방송에 기미가요가 흘러나왔다"면서 "독립의 기쁨을 나눌 광복절이 친일 세력이 날뛰는 친일 부활절로 전락한 책임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행은 "이쯤 되면 조선총독부가 용산 대통령실로 부활한 것 아닌가"라면서 "민심을 거역하는 반역 정권이 설 자리는 없다"고 질타했다.
"KBS인지 JBS인지"... 민주당 "윤 정권 방송장악 결과물"
최고위원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인지 JBS인지 광복절이 되자마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나오고, 목불인견 이승만 찬양 영화가 나온다"면서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울 수 없다는 광복회장의 분노에서 보듯, 친일 굴종 외교 하는 윤석열 정권과의 싸움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광복절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도를 가진 도발"이라면서 "지하의 독립 투사들이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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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은 KBS의 이 같은 편성을 두고 "방송장악의 결과"로 해석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능멸 편성"이라면서 "윤석열 정권의 방송 장악 결과가 이렇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황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윤석열 정권 역사 쿠데타 저지 TF(대책회의)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복절 기미가요' 논란 이후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항의하는 게시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 건가 싶습니다"라는 게시물에는 16일 오전 9시 45분 기준 약 1만 6300명의 시청자들이 동의했다. 게시 기한이 오는 9월 14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동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 이후에도 "광복절에 나비부인 방영이 말이 됩니까?" "KBS 사장님 광복절날 뭐 하는 짓입니까?" "친일파 KBS 박민 사장 사퇴 및 수신료 거부" 등의 게시물이 줄줄이 올라왔다.
KBS는 '제작진의 불찰'이라는 입장을 냈다. KBS는 지난 15일 "당초 6월 29일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려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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