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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모욕 테러에 시민들 '지킴이 모임' 결성

경남지역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만들어...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 대응도 고심

등록 2024.09.08 15:32수정 2024.09.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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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결성.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 결성. ⓒ 열린사회희망연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인 '평화의 소녀상'에 모욕을 주는 '테러'가 가해진 가운데,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친일청산을 위한 소녀상 지킴이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민모임은 오는 10일 오후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소녀상 테러 규탄과 지킴이 발족"을 선언하기로 했다.

시민모임에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열린사회희망연대, 경남진보연합, 창원겨레하나, 경남여성단체연합,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고 있고 참여 단체를 추가 모집하기로 했다.

시민모임이 결성된 계기는 지난 5일 인권자주평화다짐비와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뜰에 있는 '기억과 소망', 경남도교육청 양산도서관 앞 평화의소녀상 조형물에 테러가 가해지는 한편, 오는 11일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서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마산 성매매 여성상 철거 촉구 집회'를 열겠다고 한 단체는 경찰에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다. 이 단체는 최근 전국 여러 곳에 있는 소녀상을 찾아다니며 모욕적인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 손팻말과 펼침막을 설치해 놓고 사진을 찍어 유포시키고 있다.

시민모임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세력들에 대해 대응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대해 맞대응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맞대응 하지 말고 무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뉜다.

이경희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8일 전화통화에서 "일단 9개 단체가 모여 소녀상 지킴이를 발족하고 앞으로 (참여 단체를) 계속 추가 모집해 나가기로 했다"라며 "우선 발족 선언을 하면서 인권자주평화다짐비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선언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는 시민 성금으로 세워졌다. 관련 조례가 창원시(의회)에서 만들어져 있다. 다짐비를 보호, 관리해야 할 책임이 창원시에 있다"라며 "창원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11일 예정된 집회에 대해, 이 대표는 "시민모임에서 논의를 했다. 그날 맞대응하는 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라며 "그런데 우리의 맞대응을 그들이 더 원할 수도 있고 사건이 더 커지기를 바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날 집회는 일단 무시를 하고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소녀상 철거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현 정부 들어서서 친일세력들이 더 날개를 넓게 펴는 것 같다. 이는 역사청산, 친일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역사부정세력들이 그 밑에 하부조직을 만들어서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바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한 데 뭉쳐 소녀상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대해 "이미 모욕 테러가 가해졌다. 무시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과격하게 대응해서 다시는 그런 세력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싸움을 붙어서라도, 법정에 가더라도 대응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마음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독버섯처럼 숨어 있다가 또 기어 나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인권자주평화다짐비는 시민 성금을 모아 2015년 8월에 세워졌고, 명판은 2018년 7월에 설치됐다. '기억과 소망' 조형물은 경남도교육청이 2018년 2월에 세웠으며, 양산 평화의소녀상은 올해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인 지난 8월 14일 제막되었다.

[관련기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조형물에 '모욕 테러', 시민사회 법적대응 검토 https://omn.kr/2a2py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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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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