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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가 먹는 토마토 요리

전직 영양사가 알려주는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도 좋아요

등록 2024.09.13 08:36수정 2024.09.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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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년에 유방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겨울과 봄 두 번의 수술을 끝냈다. 그리고 대략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의료대란이 있어 혹시나 내 수술이 미뤄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의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차질 없이 여러 의료진들의 보살핌으로 큰 수술과 회복까지 모두 마쳤다. 한 달 전 정기검진의 검사 결과, 모두 100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열심히 다녔던 회사도 정리하였다. 나는 느끼지 못했지만 직장 생활의 가장 큰 기쁨이 점심시간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선호도 좋은 음식으로 준비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영양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늘 나는 점심시간에 식사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던 것 같다. 언제나 고객들의 점심이 다 끝난 후 식은 음식은 먹었다. 다른 사람들의 건강은 늘 생각하면서 모순적이게 내 입에 들어가는 건 썩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아무거나 먹어서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암에 걸리고 보니 먹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다.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라고 말이다. 그래서 식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요즘에는 오직 나만의 위해 점심 식사를 매끼 정성스럽게 차려 먹는다.

나는 '토수저'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계신다. 그래서 갓 딴 싱싱한 토마토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아프기 전 부모님이 토마토를 보내주시면 나는 한 개도 안 먹고 지인들에게 퍼주기 바빴다.

토마토는 항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예방은 이미 늦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하루에 한 개씩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프지 않았을 적에는 토마토뿐만 아니라 과일과 채소를 잘 챙겨 먹지 않았던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하기 바쁜데 과일과 채소를 씻어먹을 시간이 어딨겠나. 아이 학교 보내고 내 얼굴 씻고 나갈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프고 나니 과일과 채소를 천천히 씹어 먹을 여유가 생겼다. 매일 똑같이 토마토와 사과를 먹다 보니 질려서 토마토로 간단한 요리를 해 먹기로 했다.

토마토를 활용한 요리는 참 많다. 그중 토마토스크램블에그는 간단하면서 영양적으로 참 좋은 요리법이다. 그 외에 다른 요리법도 많지만 오늘은 토마토두부라자냐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a 토마토두부라자냐 완성된 모습

토마토두부라자냐 완성된 모습 ⓒ 송미정


이름이 어려워 까다로워 보인다. 그러나 이름만 그렇지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고 맛있고 든든하다.

1. 토마토와 양파를 잘게 썰어주고
2. 썰어둔 재료를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아준다.
3. 시판되는 토마토소스를 한국자 넣고 함께 볶아준다.
4.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3번 소스를 올리고 두부를 올려준다(순두부도 괜찮다).
5. 그 위에 다시 소스를 얹고 마지막으로 모차렐라 치즈 올려 치즈가 녹을 때까지 전자레인지에서 돌려주면 완성이다.

a 토마토두부라자냐 치즈가 늘어나는 모습

토마토두부라자냐 치즈가 늘어나는 모습 ⓒ 송미정


이렇게 먹으면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암 환자뿐 아니라 다이어트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요리법이다. 암에 걸리고 식습관부터 신경 쓰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가공된 음식이 아닌 살아 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점점 더욱 건강해 지는 기분이다. 토마토를 매일 먹어서 그런지 피부가 더 맑아진 것 같기도 하다. 우리 맛있는 음식 건강하게 많이 먹어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토마토두라자냐 #암환자 #토마토요리 #다이어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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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와 강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 건강하고 영양 좋은 음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직영양사가 알려주는 우리집 저염밥상> 전자책 발행하였으며 <옆집 영양사 언니>로 블로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브런치 작가로 일상의 요리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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