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안장 친일파] 이종찬 묘지3대가 친일했지만 묘비에는 3대의 영광만 언급됐다
친일파 이종찬의 묘는 장군3묘역 최상단에 자리해 있다. 장군3묘역은 임정요인과 애국지사묘역과 고개 하나를 두고 있지만 두 묘역 간 거리는 직선으로 따지면 65m에 불과하다.
김종훈
국립서울현충원 장군3묘역 첫 번째 무덤에 잠들어 있는 이종찬은 해방 후 1년 뒤인 1946년 6월에 한국에 돌아왔다. 일본 군인으로 역할했던 것을 반성한다는 의미로 잠시 은둔생활을 했지만 1949년 6월 육사 정훈 1기를 거쳐 대한민국 육군 대령으로 임관했다. 일본군 당시 마지막 계급이 대위였던 이종찬은 대한민국 육군 대령으로 임관 후 국방부 제1국장 겸 정훈국장에 임명됐다. 한국전쟁 발발 후에는 수도경비사령관을 거쳐 3사단장을 역임했다. 1951년 6월 별 두 개인 육군 소장으로 진급한 뒤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1952년 5월 부산정치파동(이승만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한국전쟁 중 임시수도인 부산에서 강제로 국회의원을 연행하고 구속한 사건) 때 이승만 대통령의 군부대 동원 명령을 거부해 육군참모총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참모총장은 자동적으로 계엄사령관이 된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이종찬에게 병력출동을 지시했으나, 이종찬은 응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견지하는 훈령을 내렸다. '이종찬'을 검색하면 '참군인'이라는 말이 항상 따라붙는 이유다.
참모총장 자리에서 해임된 이종찬은 1952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53년 복귀 후 육군대학 총장에 취임했다. 60년 이승만 대통령이 4.19혁명으로 물러나자 허정 내각은 이종찬을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했다. 1961년 박정희 대통령의 5.16군사쿠데타 후 주이탈리아 대사로 부임해 67년까지 수행했다. 1976년 공화당 소속으로 9·1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1980년 국회가 해산되자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구락부 회장을 지냈다. 1983년 2월 10일 사망했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보고서에 "1937년 일본 육사를 졸업하고 육군 공병 소위로 임관해 중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일제의 침략전쟁에 참전해 적극 협력했다"라며 "중일전쟁에 참전했을 때 상해 일대에서 소대장으로 활약하며 금치훈장을 받기도 했다"라고 적었다.
"이종찬이 일본정부로부터 1941년 훈6등 서보장을, 1942년에는 특별한 '무훈'이 있는 자에게 수여되는 금치훈장을 받았다. 이러한 행위는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19호 '일본제국주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협력해 포상 또는 훈공을 받은 자로서 일본제국주의에 현저히 협력한 행위'에 해당한다."
이종찬은 아직도 국립서울현충원 장군3묘역 상단 첫 번째 무덤에 잠들어 있다. 정부가 국가공인 친일파로 결정하고 이를 통보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변한 건 없었다.
▲ 이종찬 (1916~1983) - 3대가 친일했지만, 묘비엔 '명문 혈통' 1905년 을사늑약 당시 법부대신으로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은 이하영의 손주이자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단체 조선귀족회에서 이사와 부회장을 지낸 이규원의 장남이다. 일본 육사 49기를 졸업한 후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에 참여했다. 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 장교로는 유일하게 일본 금치훈장을 받았다. "일본 천황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내용의 시를 언론에 게재하기도 했다.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 군인의 삶을 반성한다는 의미로 은둔생활을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육군 대령, 3사단장을 거쳐 육군참모총장까지 역임했다. 3대가 친일을 했지만 그의 묘비는 찬양 일색의 문구로만 채워졌다. "명문의 혈통으로 지인용을 겸비한 자로 일찍이 건국의 포부를 지녀 6.25동란 시엔 제3사단장으로서 북진의 선봉장이 되어 이 나라 전사에 탁월한 전략 전술가로서의 영명을 남겼도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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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국가공인 친일파 11인 묘지 찾기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snmb/index.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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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국가공인 친일파 이장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함께 하기(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7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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