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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을 짓다보면 초보자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은 골조 부분이다. 보통 목조주택이라고 하면 골조공사를 이야기 하는데 실질적으로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마무리 작업이다. 목조주택이라고 하면 골조공사, 마감공사,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나뉜다. 보통 목수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골조공사와 마감공사 부분이다. 그 외 내부 인테리어 공사는 대부분 외주를 주는 작업이다. 거기에는 설비, 미장, 타일, 전기, 창호, 도배, 장판 등인데 외부 전문가들이 와서 마감을 해야 한다.
이제 목조주택 학교에서 해야 하는 부분이 외부 골조 마감공사이다. 외부 골조 마감공사는 지붕공사, 사이딩 작업 등으로 힘이 드는 공사다. 특히 지붕공사는 위험하고 높은 공간인 지붕에 올라서서 해야 하므로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수강생들 중에서도 처음에는 경사가 심한 지붕에 올라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경사가 심하면 지붕에서 발을 딛고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안성 현장은 이중 그림자 싱글(shingles)을 씌우기로 했다. 색깔은 가을 갈색으로 자연과 아주 조화롭게 어울리는 색깔로 베벨사이딩을 할 때는 거의 이 색깔로 해야 서로 잘 어울린다.
솔둥지라고 수강생이 새로 들어왔다. 잘 아는 후배로 컴퓨터 일을 했는데 <오마이뉴스>에 실린 내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고 했다. 이 수강생과 그 전에 있던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안성 공사 마감에 들어갔다. 안성은 15평짜리와 20평 짜리 집 두 채인데 기초부터 골조까지 쉽게쉽게 올라갔다.
이 집 주인은 학교 선생님으로 인근에 있는 학교에 다니시는데 몇 년 전부터 자연이 좋아 시골 저수지가 있는 풍경에 자리 잡고 계셨다. 작은 안채와 사모님이 도자기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짓는 것인데 두 분 모두 자연을 알고, 시골 생활을 즐길 줄 아는 분이셨다.
저수지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두 식구가 먹을 건 손수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지시고 주변에 있는 풀들과 자연 그 자체와 함께 할 줄 아는 분들이셨다. 그런데 문제는 장마 기간이라 공사 시작한 기간은 40일이 넘었는데 실제 일을 한 날짜는 13일정도 밖에 안 됐다는 점이다. 하루 일 하고 이틀 정도 비가 오고, 하루 일하고 삼일 정도 비가 오고, 계속 그러다 보니 일을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었다.
안성은 더위와 싸워야 하는 곳이었다. 그때는 한창 무더위였고, 직사광선과 맞닥뜨려 작업능률이 떨어졌다. 수강생들도 이런 무더위에서 처음 일을 해보는 사람들이라 체력의 한계가 와 더욱 힘든 작업이었다. 다행인 게 이곳에는 아주 깨끗한 계곡이 있어 일을 하다 더우면 그냥 계곡 속으로 뛰어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계곡 위에 임시로 폭포까지 만들고 그 위에 평상까지 만들어 우리들의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마치 여름휴가라도 나온 기분이었고 그 참에 코펠과 냉장고까지 가져다 놓고 새참을 해 먹기도 했다. 우리는 우선 외부를 주축으로 공사를 마무리를 했는데 비 오는 날을 피해 지붕공사를 시작했다. 지붕공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동 플래싱(flashing) 작업이나 물받이 작업이었다.
보통 지붕의 삼각형 부분은 동 플래싱으로 마감하고 빗물이 내려오는 부분은 물받이로 마무리 한다. 물받이는 보통 동 물받이가 좋고 오래간다. 흰색 사이딩 집에서는 흰색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도 하는데 합판으로 마무리된 지붕에 물받이를 하려면 지붕과 시더부분이 마무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물받이는 방수시트 하기 전에 물받이를 싱글 못으로 박아 고정 시킨다. 이때 물받이 걸이쇠를 함께 받아주는 게 좋다. 밖에서 미관상 물받이 걸이쇠가 지붕 위에서 보이면 안 좋으니까. 그 대신 물 홈 통이나 그 외 작업은 나중에 해도 된다.
방수시트 작업
방수시트 작업은 보통 가로로 까는 게 정석이다. 요즘은 부직포가 달려있는 방수시트가 나와 그걸 깔면 지붕에서의 미끄러움을 방지해 지붕 작업하는데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보통 방수시트를 한 장 깔고 그 위에 싱글을 붙이고, 그 방수시트를 한 장 깔고 또 싱글을 깔아나가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는 전체에 방수시트를 깔고 나중에 싱글을 깔아가는 방법이 있다.
방수시트는 기본적으로 밑에서 위로 깔아간다. 빗물이 새지 않도록 밑에서 위로 덮어가면서 깔면 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기억자로 꺾어진 지붕은 골짜기가 생기게 되는데 이 부분에는 방수시트를 두 겹 정도 더 깔아줘 오랫동안 방수가 잘 되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싱글을 깔 때도 이 부분은 서로 양쪽에서 겹쳐서 지그재그로 마감을 해야 한다.
설비배관
설비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길 때가 많다. 그동안 목조주택을 지어 본 결과 이 설비문제가 제일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처음에는 액셀 파이프로 냉수나 온수까지 배관했고 그 때마다 액셀 파이프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났다. 액셀에서의 누수현상은 대부분 온수 쪽에서 그것도 대부분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심야에 많이 발생했다. 물의 온도가 100도 이상 가까이 올라가면 엘보(elbow)나 액셀 파이프의 접착부분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다.
그래서 요즘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pc용접을 한다. ppc는 다른 금속 배관 자재의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설비하는 사람들이 현재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배관 자재이다. 이 ppc의 단점은 자재 용접시 작업자가 숙련공이 아니면 용접에 의해 배간이 약해져 누수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아직까진 ppc가 가장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또한 설비는 전문 기술자를 잘 만나야 한다. 내가 항상 같이 일하러 다니는 설비기술자 중 한 분인 장항진씨는 아주 꼼꼼하고 세련된 기술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원 속의 내집"이라는 잡지에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기타 궁금하신 게 있으신 분은 www.moksune.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