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검찰이 권연옥 천안문화원장을 강제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자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권연옥 천안문화원장은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천안문화원의 아픔을 보인 것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혐의가 전혀 근거 없고 검찰에서 끝났다고 모든 것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밝혔다.
그러나 여성계와 예술계 일각에서는 검찰 조사결과가 발표된 만큼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권 원장을 성희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문화원 직원 2명에 대한 지원활동을 전개해온 노은숙 천안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장은 "검찰의 기소는 당연한 것"이라며 "검찰수사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관점에서 진행된 점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재판과정에서도 의견서 제출 등 고소인들의 지지활동을 계속 벌이고 피해자들과 함께 민사소송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사회지도층 인사로 책임을 지고 당연히 물러나야 하며 여직원들은 복직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문화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윤성희 천안예총 회장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윤 회장은 "원장이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퇴진하는 것이 천안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정 공방이 장기화 돼 문화원 정상화가 지연 될 경우 천안예총 뿐만 아니라 범시민적인 대응을 구상해 보겠다고 밝혔다.
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천안문화원 내부에서도 확인됐다. 성수웅 천안문화원 부원장은 "검찰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원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발표 후 원장의 자진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는 가운데 신중한 반응도 있다. 천진욱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법원의 판단까지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10호에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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