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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황강변에 있는 새천년생명의숲 안내판.
ⓒ 윤성효

경남 합천군이 황강변에 2004년 조성된 '새천년생명의숲'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자 합천군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합천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4일 저녁 모임을 갖고 '새천년생명의숲을 지키는 합천군민 모임'을 결성했다. 이날 모임에는 윤재호 군의원(열린우리당)을 비롯해 합천농민회와 전교조 합천군지회,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서 단체들은 윤 군의원을 집행위원장으로 뽑았으며, 4명의 집행위원을 구성하기로 했다.

@BRI@ 합천군이 '새천년생명의숲' 명칭변경을 진행하자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와 '민주적 공원 명칭 선정을 위한 합천군민 모임'은 각각 활동을 벌여왔다. 그동안 이들 단체는 합천군청 앞 사거리에서 '일해공원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으며, 설문조사 집계작업을 벌인 지난 달 28일 합천군청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윤재호 군의원은 "앞으로 군 조정위원회와 군의회 논의·보고과정을 거쳐 상반기 안으로 공원 명칭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임은 '일해공원' 반대와 함께 현재 부르고 있는 '새천년생명의숲'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은 앞으로 각계각층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로 10명 안팎의 공동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 모임은 새천년생명의숲을 지키기 위해 지역 '인사 100인 선언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새천년생명의숲에서 천막농성과 함께 군청 앞 1인시위 등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일해공원'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합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연일 반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개 "차라리 합천군을 '일해군'으로 하라"는 등의 말을 하며 합천군청을 비난하고 나섰으며, 일부 일해공원에 찬성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일해공원'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4일 현재까지 수천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천군은 새천년생명의숲은 공원 명칭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4개 명칭(일해·죽죽·황강·군민)을 대상으로 새마을지도자와 마을이장 등 13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지난 달 28일 집계 결과 설문조사 대상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91명이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일해공원' 지지자가 절반을 넘었다.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합천군수는 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공원 명칭은 특정인을 위한 게 아니며, 관광 자원화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원이 필요하고,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추진하게 된다"면서 일해공원으로 추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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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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