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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1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합천군 일해공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경남 합천 황강변에 있는 새천년생명의숲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으로 명칭을 바꾸는 데 반대하는 단체들이 이를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합천군수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이승필)과 합천지역 개인·단체로 구성된 '새천년생명의숲을 지키는 군민 모임'(집행위원장 윤재호, 합천군의원·열린우리당)은 1인 시위와 천막농성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BRI@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10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해공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위원장과 석영철·여영국 부위원장, 김미영 경남도의원,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공동대표, 강선희 민주노동당 합천지역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영령들에게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그의 아호를 딴 공원 명칭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석영철 부위원장은 "반대운동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조만간 공원 명칭 문제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의 견해를 묻는 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희 위원장은 "합천읍민을 비롯한 군민 80% 이상은 '일해공원'으로 바뀌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합천군민의 정서를 전했다.

또한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전국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영철 부위원장은 광주지역 5·18 관련 단체들이 합천지역 항의방문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며, 인권운동사랑방이나 삼청교육대 피해자단체 등에서도 합천군에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측은 일해공원에 반대하는 전국 단위의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천년생명의숲을 지키기 위한 군민 모임'은 12일 심의조 군수 면담을 요구하고 '일해공원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심의조 군수가 최근 여론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새천년생명의숲 공원 명칭을 80년 5월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전두환의 아호를 따 소위 '일해공원'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에 대해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전체 국민들은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천군에서 실시했다고 하는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은 군민 다수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합천군민의 3%도 채 되지 않는 약 1400여명의 준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비밀스러운 설문조사였고 그마저 50%도 채 되지 않는 수거율로 절차적 정당성마저 담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두환 체육관선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일해공원'을 포함해 4개 예비명칭에 대해 새마을지도자와 마을이장 등 13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지난달 28일 집계한 결과(답변자 591명), 일해공원이 51.1%를 차지했다. 합천군은 군정 조정위원회와 군 의회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 상반기 안에 공원명칭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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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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