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엑스포과학공원 전경
 엑스포과학공원 전경
ⓒ 엑스포과학공원

관련사진보기


대전시가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공모를 강행키로 해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 일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의 재창조 사업을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추진키로 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왔다.

이에 대해 많은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전국지방공기업노조,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권에서는 '대전시가 과학도시의 상징인 과학공원부지를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지으려는 민간 기업에 팔아넘기려 한다'면서 반발해 왔다.

특히, 박성효 대전시장이 임기를 불과 4개월 여 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강행하는 것은 치적 쌓기 아니냐면서 예비 대전시장 후보들이 이를 집중 공략해 다가오는 대전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논란'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PF(Project-Financing)사업'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17일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의 기간은 6월 16일까지 120일이며, 1주일 정도 평가기간을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체 56만468㎡인 엑스포과학공원을 국비유치사업으로 추진되는 '문화산업구역( 13만2232㎡)'과 '과학공원구역(32만9062㎡)', '복합개발구역(9만9,174㎡)'으로 나누어 개발한다.

'과학공원구역'은 1993대전엑스포의 성과 기념 및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제고해 지속가능한 세계적 명품공원으로 재탄생 되도록 하고,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민간에 매각하는 '복합개발구역'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대전컨벤션센터(DCC) 등 주변지역 산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업무, 상업, 문화 및 위락, 숙박 및 정주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조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시관 등 기존시설 존치여부와 관련해서는 한빛탑 등 4개 시설은 존치하고 그 밖의 시설은 민간의 아이디어와 비용·효과 분석을 통해 재활용 또는 철거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는 이번 공모에서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민간제안의 자율성을 최대한 허용하는 한편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두기로 했고, 평가에 있어서는 사업계획(800점)과 토지가격(200점)으로 구분하여 우수한 사업계획이 제안되도록 했다. 또한, 복합개발구역보다 과학공원구역 계획에 높은 배점(1.6배)을 줘 엑스포공원 활성화라는 엑스포재창조의 근본목적에 부합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오는 3월 3일  민간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3월중 참여의향서 접수를 거쳐 오는 6월에 최종 제안된 공모안을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최종적으로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 SPC(특수목적법인) 설립과 도시재정비촉진계획 및 실시계획을 수립하여, 2013년 사업 마무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익성을 담보한 상태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엑스포 재창조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자 선정을 지방선거 일 이후로 정해 박성효 시장의 치적 쌓기라는 오해를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은 이러한 대전시의 계획에 대해 이날 논평을 내고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은 개인의 정치적 야욕이나, 몇 몇 공무원들이 탁상공론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라 150만 대전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할 대전의 미래과제"라면서 "민간공모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그 결정을 대전시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홍철 대전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별도로 성명을 내고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라는 미명아래 정주시설 건립을 기정사실화 한 채 강행하는 민간사업자 공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전시는 지금이라도 시민 의견을 받들어 대전 과학문화 유산을 보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면밀히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태그:#대전시, #엑스포과학공원, #박성효, #지방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