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사내하청 파업을 선언한다!

우리는 더 이상 일하는 기계가 아니다!

등록 2001.04.16 20:59수정 2001.04.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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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조가 4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파업을 선언하였다.

에어컨 제조업체인 캐리어 공장 내에서는 아침부터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집행부 및 선봉대대원들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바로 출근시간에 조합원들에게 파업을 알리는 광고의 투쟁이었다.

이후 오전 10시 5분전 캐리어 사내하청을 최선봉에서 싸울 선봉대 대원들이 하나둘씩 사내 잔디밭으로 모여들었으며,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라고 쓰여 있는 투쟁조끼를 나눠입고 100여명에 이르는 선봉대 대원들이 공장안을 돌려 조합원들을 파업에 동참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엔 동참하지 않던 조합원들도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공장순회 10여분이 되질않아 어느새 각 에어컨 생산라인이 정지가 되었다. 조합원들은 사내 잔디밭으로 이동을 하여 "참다운"노래패와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다.

이윽고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 위원장(이경석)은 파업 출정식을 알렸고 이 자리에서 이경석 위원장은 "드디어 파업이다!! 누구도 우리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도 우리가 기계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자"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 조합원들은 이경석 위원장 및 선봉대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고 큰 박수 소리와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댔다.

노조측 관계자인 집행부 교육 선전부장(김남균)은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 같은 인간인데도 짐승 취급을 받았던 그 몸서리치는 세월을 이제는 끝장내자"며 외쳐대자 조합원들은 서로가 서로되어 힘찬 투쟁을 이어갔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라는 조합원들의 교육을 하였고 오후 3시가 되자 정규직 캐리어 노조에서도 800명 가량의 조합원들이 파업 출정식에 들어갔다.

이들이 행사를 갖는 동안 공권력의 투입은 없었고, 노조측에선 공권력의 투입에 대비하겠다고 외쳤다.
또 한번의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을 이룸 의로써 노동부 및 정부에서는 비정규직 문제에 앞장서서 이들이 노동법에 보호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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