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도피 종용' 청와대 비서관 출두

청와대 비서관 "최규선 씨 모른다" 답변

등록 2002.04.19 19:35수정 2002.04.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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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20일 오후 9시15분> 청와대 이만영 비서관 검찰 출두

▲검찰에 출두해 조사실로 향하는 이만영 씨.ⓒ YTN 화면 사진

4월20일 저녁 9시15분 청와대 이만영 정무비서관이 동행인 1명과 함께 검찰에 출두했다.

이 비서관은 "최규선 씨를 만난적 있느냐? 최규선 씨가 연 대책회의에 참가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또 이 비서관은 "최규선 씨를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내 대답하지 않다가 11층 조사실로 들어가기 직전에 "최규선 모릅니다" 라고만 짧막하게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21일 그간 최규선 씨의 '도피 종용' 발언과 관련 자체조사를 받아온 이재만 씨의 사표를 수리했다.

<3신:20일 낮 1시10분>청와대 이만영 비서관 소환 예정

어제(19일) 최규선 씨가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과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에게 해외도피를 종용한 당사자로 지목한 청와대 이만영 정무비서관이 곧 검찰에 소환된다.

오늘 오전 한 검찰 관계자는 "이만영 비서관을 소환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부르겠다"고 밝혀 이르면 오늘 중에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오늘(20일) 오전 구속 중인 최 씨를 불러 영장실질심사에서의 발언에 대해 집중조사하고 있다. 최 씨는 검찰조사에서도 어제 발언내용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 언론은 "검찰이 최 씨의 발언 내용을 확인해서 알려주겠다는 시점을 계속 늦추는 등 최 씨에 발언에 대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영장실질심사를 취재했던 기자들이 최 씨가 '청와대 대책회의에서 최 씨를 내보내기로 했다', '부산에 (출국)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어제 오후 검찰의 확인에서는 이런 부분이 빠져있다"면서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최 씨의 발언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통은 변호사의 질문에 '예', '아니오' 등으로 짧게 대답하는데, 최 씨는 변호사가 '주변에서 해외 출국을 권유했는데 거부했느냐'는 질문을 하자 길게 답변을 했다"며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답변이었기 때문에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던 검사가 최 씨의 발언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고, 최 씨의 변호사와도 연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벽하게 확인된 부분만 전달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선 최 씨의 진술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진실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만영 비서관은 오전 11시 40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필요하다면 당연히 나간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또 "한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가지고 대서특필하고 있는 언론을 용납할 수 없다"며 "오후에 변호사를 만나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검찰수사를 피해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자카르타를 경유해 미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최성규 전 총경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직까지 최 씨의 범죄혐의가 드러난 게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최 씨가 이만영 비서관의 도피종용을 최선규 씨에게 전달한 중간고리라는 진술이 나온 데다, 최 씨가 S건설사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신:오후 9시>저녁 8시 30분, 최규선 구속 집행

▲서울구치소로 가는 차를 타기 직전 기자들에 둘러 싸여 있는 최규선 씨. ⓒ 오마이뉴스 황방열


최규선 씨가 구속됐다. 최 씨는 저녁 8시 30분경 서울구치소로 떠나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한편 언론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최 씨는 "홍걸 씨에게 돈을 줬느냐", "이회창 총재에게 2억5천만원을 준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인들이 나를 필요로 하지, 나는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며 "내가 왜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느냐"고 대답했다.

이어 최 씨는 결연한 표정으로 "한마디하겠다"며 "나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IMF때 3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등 조국에 공헌해왔는데 여러분은 그런 부분은 무시하고 픽션 부분만 강조하고 있다. 조만간 진실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구치소로 향하는 차를 타기 직전, 기자들이 "청와대에서 해외로 나가라고 했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묻자 아무 대답을 하지 않다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1신 : 19일 오후 7시 30분> 최규선, "청와대가 나에게 도망가라고 했다"

▲구속이 집행돼 서울구치소로 떠나기 위해 검찰로비에서 선 최규선 씨.
ⓒ 오마이뉴스 황방열
청와대가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 씨를 배경으로 체육복표 사업 등에 개입해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선(미래도시환경 대표) 씨를 외국으로 출국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즉각적인 진상 규명에 나서는 등 큰 파문이 예상된다.

최 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대통령 아들과 관련된 의혹의 핵심인물을 외국으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을 피해가기 어렵다. 만약 최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의 사법처리는 물론 김대중 대통령 또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지법 318호 법정에서 진행된 최 씨의 영장실질심사 심문과정에서 최 씨는 자신의 변호를 맡고 있는 강호성 변호사가 "외국으로 나갈 생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청와대에서 회의 결과 나를 내보내기로 했다. 출국금지 당하기 전날 청와대 이만영 비서관이 외국으로 나가라고 했다. 출국금지 당하기 전날 모 인사로부터 전화 와서 밀항하라고 했다. 밀항해서 외국으로 나가든지 하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여기서 검찰수사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최 씨가 도주우려가 없음을 부각시켜 구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이며, 최 씨 또한 자신이 도주우려가 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씨는 강 변호사의 질문에 대해 "(해외로)나가라고 했는데도 안 나갔다. 최성규(전 총경, 해외도피)도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거절했다. 정정당당히 검찰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이틀이나 설득하더라. 이만영 비서관이 '청와대 회의결과 밀항시키기로 했다. 부산에 준비해놨다'고 하더라. 출국금지 전날 모 인사가 전화해서 '일단 미국으로 가라'고 했다. 난 죄 없어서 못 나간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오후 4시경 최 씨의 발언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검찰이 확인한 최규선 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의 진술. "최성규가 나를 방문해 '이만영 정무비서관을 만났는데 이 비서관이 최규선이 외국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더라'고 전하면서 최성규 말이 '네가 출금돼 있으니 밀항이라도 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으나 거절했다"

검찰은 최 씨가 "심문과정에서 자신이 도주 우려가 없음을 보이기 위해 이런 말을 한 것 같다"며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최 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최 씨에게 청와대가 해외출국을 권유한 시점은 지난 12일 경일 것으로 보인다. 최 씨에 대한 출금조치가 내려진 것이 지난 9일이고, 최성규 전 총경이 청와대를 들어간 것이 11일이기 때문이다. 또 최 씨와 최성규 전 총경,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은 지난 10일, 11일, 12일 모두 3차례의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에 대해 이만영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11, 12일 경에 10년지기인 고향 후배 최성규 씨를 사무실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최규선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비서관은 또 "당시 최성규 씨는 노인수 사정비서관을 만나기위해 청와대에 왔다가 노 비서관이 없자 3-4분가량 내 방에 들른 것이고, 내가 노 비서관에게 핸드폰으로 연락해 곧장 그쪽으로 갔다"면서 "최규선 씨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최성규 씨를 3-4년전에 여러사람과 함께 만난적은 있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면서 "대충 정황을 들어보니까 최 씨가 소설같은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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