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최규선에 홍걸 씨 소개했다?

등록 2002.04.26 18:38수정 2002.04.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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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선 씨를 김홍걸 씨에게 소개한 사람이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일신문은 오늘(26일) 자에 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강호성 변호사가 최 씨를 접견한 뒤 전한 것이라며 "최 씨가 '94년 김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3남 홍걸 씨를 소개시켜줘 이후 절친하게 지내게 됐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강 변호사에게 김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82년 위스콘신 대학에 다닐 때 인근대학에 강연을 온 김 대통령을 찾아가 처음 인사를 했으며, 86년에는 동교동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또 타이거풀스 송재빈 대표를 만난 시점에 대해 처음 밝힌 2001년 3월이 아닌 2000년말이 맞다고 밝혀, 자신이 거짓말을 했음을 인정했으며 홍걸 씨에게 건넨 돈의 액수에 대해서도 최 씨는 검찰 소환 이전에 밝힌 7만달러보다 더 많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보도가 나간 뒤 강 변호사는 "DJ가 홍걸 씨를 최규선 씨에게 소개시켜줬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변호사가 전한 접견과정에서의 최 씨 발언.
"내가 총재 보좌역이 된 것은 항간에 나도는 것처럼 매수니 뭐니 한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DJ와 유학시절부터 알게 된 인연과 내 나름의 인맥을 통해 DJ로부터 인정받게 된 것이다. DJ가 내 아들의 이름을 지어줬을 정도다. 94년에는 DJ가 '내 아들도 미국에 유학하고 있다'고 하더라."

강 변호사는 "최 씨가 최근 보도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면서 DJ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내일신문 보도처럼 3명이 마치 함께 만나서 소개한 것도 아니고 DJ가 만나보라고 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기사를 작성한 내일신문 기자는 "강 변호사를 만나 들은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며 강 변호사가 말을 바꿨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 변호사는 그러나 "최 씨가 홍걸 씨에게 준 돈이 검찰 소환 전에 밝힌 7만 불보다 많으며, 타이거풀스 송재빈 대표와 만난 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최 씨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아직 수사 중이라 (최 씨가 진술한) 정확한 액수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송재빈 씨를 만난 시점을 속인 이유에 대해 "최 씨는 '당시 분위기로 볼 때 (사업자 선정이전인) 2000년 말이라고 하면 이권에 개입한 것을 시인하는 꼴이 될 것 같아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입장을 보였고, 청와대 박선숙 대변인도 오늘(26일) 오후 브리핑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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