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오전 국회 법사위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 앞서 증인 선서를 하는 김창해 준장.오마이뉴스 권우성
오늘(9월24일) 국회 법사위의 군사법원 국감의 관전포인트는 김창해 국방부 법무관리관(준장)과 고석 대령의 횡령 및 병역비리 수사 은폐 등을 둘러싼 논방이다. 또 법사위원들은 오후에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국감을 벌일 예정이어서 그간 한나라당이 제기했던 김대업씨의 출정기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예고된다.
특히 이날 함승희 의원은 오전 일찍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창해 준장은 청탁받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직분을 이용해 검찰관이나 군판사에게 신분상의 위협을 가하거나 공소장 변경을 강요하는 등 직권남용 의혹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준장은 이회창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된 뒤 검찰의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법사위 국감에 함께 참석했던 이명현 중령, 유관석 소령을 향해 "조치할테니까, 기다려"라고 말한 것 때문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 최근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국방부 김창해 법무관리관(준장)이 지난 2년동안 검찰수사관 개인에게 지급되는 수사비 총 1억6500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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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승희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또다른 사안인 셈이다. 함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준장의 직권남용 등의 의혹으로 다음의 3가지 사건을 열거했다.
1)지난 2000년 2월 군용물 절도 혐의로 기소된 21사단 허모 준위 사건과 관련 21사단 검찰부에 불구속과 기소유예를 종용하다가 거부당하자 인사보복을 공언하는 등의 행위.
2)김 준장은 검찰관에게 육사동기생 서모 중령의 공소장 변경을 지시하고 이를 거부하자 재판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군용물 횡령 부분을 공소기각하는 것으로 판결.
3)2002년 1월 군납비리 관련 이모씨 등 장성 2명을 기소유예 처분.
함 의원은 "군의 기강과 법관의 양심으로 사건을 공명정대하게 지휘해야할 위치에 있는 김 법무관리관이 오히려 법무관들에게 자신과의 관계 등을 내세워 선처해 줄 것을 강요하는 등 압력을 행사하고, 이에 불응하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하는 등 직권 남용의 도를 지나쳤다"면서 "국방부 합동수사반은 즉각 김 법무관리관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신:24일 새벽 12시30분>김진환 지검장 "검찰 수사 사령탑은 검찰총장"
오후 6시30분 속개된 법사위 국정감사는 오전과 오후 질의시간을 통해 나온 질문에 대한 이종찬 서울고검장과 김진환 서울지검장의 답변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의원들의 질문이 대부분 언필칭 '병풍'에 관련된 사항이고, 이는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이라 답변에는 맥이 빠져 있었다.
이 고검장은 조순형 의원의 질의한 '검찰내부 자정방안'에 대해 "내부비리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키겠다"라고 답했고, '검찰수사를 검찰총장이 아니라 청와대 비서실이 지휘하고 있다'는 한나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검찰수사의 사령탑은 검찰총장"이라는 말로 의혹을 일축했다.
| | | 국감장 이모저모 | | | | ○…이날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보인데 비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모습이었다. 저녁 10시가 넘을 때까지 한나라당 소속 법사위 의원 7명 전원이 자리를 지킨대 비해 민주당에서는 함승희, 송영길, 조순형 의원만이 남았다. 병풍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주 공격수라 할 수 있는 신기남, 천정배 의원은 자신들의 질의만을 끝낸 채 국정감사장을 떠났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중공격 대상이 된 박영관 특수1부장은 서울지검 청사 15층에 마련된 국감장이 아닌 중앙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정 반대편에 마련된 답변준비실에서 청사내 스피커를 통해 국감 진행상황을 들었다.
검찰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 과정에서 혹시라도 불필요한 마찰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박 부장검사를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번 사건 주임검사인 김경수 부부장 검사는 저녁 7시경부터 국감장을 지켰다.
○…김대업씨는 국감장 방청을 이날 오전에도 서울지검을 찾았다가 직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오후에도 국감장 방문을 위해 서울지검을 방문했으나 거절당한 김대업씨는 지검 기자실로 발길을 돌려 홍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인 반론을 폈다. / 황방열 기자 | | | | |
이어 '병풍'과 관련한 김진환 지검장의 답변이 시작됐다. 김 지검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기한 '수감자 신분이었던 김대업이 수사에 참여한 이유' '한꺼번에 162명의 계좌추적을 한 이유' '이해찬 병풍유도 발언' 등의 문제에 대해 거의 대부분 "현재 수사중이고, 결론에 이르지 못해 이 자리에서 즉답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 지검장은 박영관 특수1부장의 교체 요구에 관해서는 "고발중인 사건을 수사 중이므로 바꾸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을 전했고, 최명렬씨의 김길부 면회 건은 "확인된 바 없다. 향후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요구한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 소환에 관해서는 "계획에 없다"는 것이 김 지검장의 답변. 이에 덧붙여 김 지검장은 "세상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니 만치 (병역비리 의혹수사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진 보충질의는 주로 오전과 오후 질의시간을 통해 제기된 문제와 의혹들이 재탕으로 거론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병풍조작 사건의 핵심은 병역비리대책회의의 여부와 병적기록표 파기 여부"라며, "그것과는 별 개연성도 없이 자그마치 162명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검찰의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박영관 특수1부장의 검찰 자체 감찰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수사검사에게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박영관 부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에 덧붙여 송 의원은 "이석희씨가 주도한 세풍사건과 관련해 이회창 후보를 수사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지루한 동어반복으로 점철된 의원들의 보충질의는 밤 11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3신:23일 오후 6시10분>
김대업 "내 말 믿지못한다면서 마약사범 말 믿는가"
박영관 부장검사 "홍 의원 무책임한 거짓말에 분노"
▲23일 오전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서울고검 국정감사가 열리던 시간 김대업씨가 서울지검 기자실을 찾아와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장한 자신과 설훈 천용택 의원 유착설은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선호형씨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청와대-여권-검찰-김대업의 커넥션을 통한 '병풍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박영관 검사(특수 1부장)와 김대업씨뿐만 아니라 민주당 천용택, 설훈 의원도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청와대 김기만 부대변인도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박지원 비서실장이 김대업씨를 대면한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무책임한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와대 김기만 부대변인은 "박지원 비서실장은 김대업씨를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근거도 없이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전개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업씨는 23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검 기자실에 찾아와 "내 말은 전과자의 말이라 믿지 않으면서 마약 사범의 말을 녹취해 근거로 내느냐"면서 "선호형이라는 인물이 만약 실존한다면 나와 대질시켜라"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한 "천용택 의원도 서울 구치소로 날 면회온 적 없으니 필요하다면 서울구치소 측에 접견자 자료를 요청해 공개할 용의도 있다"며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의원의 국감장 질의는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비난했다.
박영관 검사도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서울지검 간부대기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를 통해 "홍준표 의원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며 "그같은 무책임한 거짓말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검사는 "나는 김대업을 지난 8월 6일 처음 봤으며 민주당 설훈·천용택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일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천용택 의원도 이날 '홍준표는 제2의 정형근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홍 의원은 검사시절 불의에 굴하지 않고 정의감에 충만한 검사로 알려졌으나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보여준 행태는 정치검사 정형근 의원의 계보를 충실히 잇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본인이 서울구치소에서 특별면회를 하였다면 그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설훈 의원은 성명을 통해 "홍준표 의원이 한 마약사범을 내세워 본 의원이 '박영관 부장을 찾아갔다'느니, '김대업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등의 정신나간 소리를 하였다고 한다"면서 "본 의원은 박 부장이나 김대업씨를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은 또 "홍 의원은 '이회창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와 은폐' 문제를 물타기 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날조한 명백한 정치공작을 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병풍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계좌압수수색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최 의원은 "병풍 사건과 관련해 162명에 대한 계좌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129명의 영장이 기각되고 33명만의 영장이 발부됐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영장발부의 최종결재권자가 누구이며, 검찰내규에 맞는 것이냐"고 물었다.
최 의원은 또 "1차 성문 분석결과 테이프에 단절된 부분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느냐"며 "보고를 받고도 조작의혹은 없다고 언론에 발표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진환 서울지검장은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은 차장검사 전결사항으로 현 서울지검 3차장이 결재했다"면서 "1차 성문분석 보고서에 단절부분이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으며, 녹취과정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는 얘기도 함께 있었다"고 답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김대업 테이프에 등장한 김도술의 진술이 계속 바뀌다가 결국은 테이프에 등장한 목소리는 내 것이 맞으나 다른 사건과 혼합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는 김도술씨가 이정연씨 병역비리를 사실상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이어 "이제 검찰은 이정연, 이수연, 한인옥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직접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천 의원은 또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수감돼 있던 지난 2월 6일 최명렬이라는 사람이 면회를 온 적이 있는지, 면담 내용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해 달라"며 "병풍이 불거지기 전인 2월 6일 최씨가 면회를 온 것은 김 전 청장의 '이정연씨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발언과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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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9월23일 오후 4시30분>
"병풍공작 증언자 있다"
"고석 대령 압수수색하라"
▲홍준표 의원은 병풍이 청와대와 검찰, 김대업의 공작에 의해 진행됐다는 것을 증언해준 사람이 있다면서 선호형(25. 마약관리법 위반으로 복역)씨와의 면담테이프와 녹취록을 들어보이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서울고검과 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 오후 질의는 2시35분 법사위원들과 검찰 관계자 50여명이 입장함과 동시에 속개됐다.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병풍이 청와대와 검찰, 김대업의 공작에 의해 진행됐다는 것을 증언해준 사람이 있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홍준표 의원이 증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2002년 하반기 김대업씨와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던 선호형(25. 마약관리법 위반으로 복역)씨.
홍 의원은 선호형씨와의 2차례 면담에서 오간 말들을 정리해 보도자료까지 만들었다. 선씨가 증언하고, 홍 의원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병풍은 설훈(민주당 의원)과 박영관(서울지검 특수1부장), 천용택(민주당 의원), 김대웅(전 서울고검장), 박지원(대통령 비서실장), 김대업 등이 모의해서 만든 정치공작품'.
홍준표 의원은 질의시간을 통해 "설훈 의원과 김대업은 호형호제하는 사이고, 김대웅 전 고검장과 박영관 검사, 천용택 장관 등은 검사실과 구치소 면회실에서 김대업에게 '도와주면 선처하겠다'는 제의를 수차례 했으며, 김대업은 수감자 신분임에도 검사실에서 양주를 마시고, 핸드폰 통화까지 했다"고 검찰을 질책했다.
이와 함께 홍 의원은 "범죄자와 거래하고, 범죄자 뒤에서 수사를 보조하는 것이 검찰이냐? 병풍공작 모의과정에 개입한 관계자들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민주당 신기남 의원은 병역비리수사의 핵심열쇠를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다'로 일관하고 있는 고석 대령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찰에 요구했다.
신 의원은 "김창해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고석 대령이 의도적으로 (병무비리)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다"며, "캐비닛을 부수고 가져간 병역비리수사 자료를 아직도 고 대령이 보관하고 있을지 모르니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고석 대령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함께 질의에 나선 민주당 이상수 의원은 ▲병역비리 수사가 늦어지는 이유 ▲테이프 성문분석 2차 결과 통보 여부 ▲병역비리 수사종결 시기 등을 물었고, 이어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검찰이 신빙성 없는 김대업의 증거자료와 진술에만 매달리는 이유 ▲야당 대통령 후보 아들과 현직 대통령 아들들의 수사 형평성 문제 등을 질문했다.
홍준표 의원은 질의시간을 통해 민주당 A, B, C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연예인 성상납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홍 의원은 "연예인 성상납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강력부장이 충주지청장으로 좌천됐다. 수사를 진행하던 검사를 시골로 보낸 이유가 뭐냐"고 따지며, 'A 의원은 B 의원, C의원에게 여성 연예인을 소개시켰으며,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 여성 연예인을 동원하기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감이 진행중이던 오후 2시45분경에는 한나라당 이규택 원내총무와 남경필 대변인이 국감장을 방문해 여야 의원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고, 홍준표 의원에 의해 병풍공작의 주역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된 박영관 특수1부장은 서울지검 청사 15층에 설치된 간부대기실 스피커를 통해 국감장의 질의내용을 듣고 있었다.
<1신:9월23일 오전 11시20분>
"정연씨 3차례 불법 병역면제 시도했다"
"지명수배자 김대업이 출국했던 배경은"
▲신기남 민주당 의원은 이회창 후보 아들 정연씨가 세차례에 걸쳐 병역면제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국정감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신병풍'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 비리와 은폐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차남 수연씨의 병역문제를 집중적으로 쟁점화하고 나서는 등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대업씨가 검찰 수사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여권과의 유착설 등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민주당 신기남 의원은 미리 배포한 국감 발언록을 통해 "이정연씨는 불법 병역면제를 위해 3차례의 금품거래를 시도했다"면서 "1차 시도는 전 병무청 직원 이모씨, 2차 시도는 90년말 병무청 직원이었던 송모씨외 1인을 통해, 3차 시도는 김도술과 변재규를 통한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또 신 의원은 "지난 99년 고석 대령(당시 중령)으로부터 이수연씨가 3000만원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를 취재한 기자가 있다"면서 당시 수연씨의 내사 사실 여부를 서울지검장에게 따져물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도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수연씨의 병적기록부에 부모로 기재된 이희정, 정경희씨는 1976년부터 미국 국적자였다"면서 "수연씨의 병적기록표에는 백부 이희정, 백모 정경희씨가 '부'와 '모'로 기록됐다가 '백'자가 가필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병적기록부 작성시 호적등본을 잘못 보고 실수했다고 말하지만 10여년전에 국적을 상실해 두 사람의 이름 위에는 'X'표가 쳐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A4용지 27쪽 분량에 달하는 국정감사 보도자료 중 무려 16쪽에 달하는 분량을 할애, 김대업씨의 수사 참여 배경과 재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역공세를 폈다.
▲김용균 의원은 A4용지 27쪽 분량에 달하는 국정감사 보도자료 중 무려 16쪽에 달하는 분량을 할애, 김대업씨의 수사 참여 배경과 재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역공세를 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김 의원은 또 "박영관 특수1부장 지휘하의 (정연씨 병역문제) 수사는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정치적 수사"라면서 수사팀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특히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업씨는) 98년 교도소에서 출소하자마자 병무비리합동수사반을 찾아가 수사협조를 다짐하면서 수사활동을 벌였던 C호텔 투숙비를 자기 돈으로 냈다고 하는데 이 자금은 어디에서 나왔냐"면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김대업씨는 2001년 3월5일자로 지명수배가 되었는데(법무부 자료), 3월7일 어떻게 출국했냐"면서 "지명수배자의 출국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도 △김대업씨의 서울지검 특수1부 수사 참여 계기 △김대업 녹취록 조작 의혹 △박영관 부장검사가 김대업씨를 수사에 가담케 한 배경 등을 따져 물었다.
| | "수연씨 3000만원 병역면제 취재한 기자 있다" "김대업씨 특수부 수사참여는 '정치조작' 의혹" | | | 국감장에서 새롭게 제기된 '신병풍' 의혹 여야 공방 | | | | 민주당 신기남 의원 △"정연씨 불법병역면제 3차례 시도"
"조사 결과 이정연씨의 불법 병역면제와 관련해 최소한 3차례의 금품거래 시도가 있다는 새로운 정황 포착했다. 1차 시도는 전 병무청 직원 이모씨, 2차 시도는 1990년말 당시 병무청 직원이었던 송모씨 외 1인을 통해서, 3차 시도는 바로 김도술과 변재규를 통한 시도였다. 1, 2차 시도는 성사 가능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금품거래는 이뤄지지 않았고 3차 시도에서 당시 병역비리 몸통이었던 변재규까지 가담하게 되어 2천만원의 금품거래를 통해 성사됐다. 1, 2차 시도 때는 금품 거래 규모가 2천만원까지 되지 않았지만, 두 차례 무산되는 바람에 당시로는 큰 돈인 2천만원까지 높아졌다고 함."
△"이수연-3000만원 면제, 고석 대령 수사기록 취재한 기자 있다"
1999년 5월 모 방송국 L기자는 병무비리 수사와 관련해 당시 고석 중령을 끈질기게 취재했고, 이 과정에서 L기자는 이수연씨 관련 수사기록을 3군사령관 법무참모실에서 고석 대령으로부터 확인했다고 함. 그 과정에서 L기자는 이수연씨 병역면제 과정에도 금품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함."
민주당 천정배 의원 △"수연씨 부모로 잘못 기재됐던 '백부' '백모'는 76년부터 미국국적자"
"이수연씨 병적기록표에 '부' '모'로 잘못 기재됐다가 나중에 '백부' 백모'로 '백'자를 가필한 이희정, 정경희씨는 1976년부터 미국 국적자였다. 한나라당은 병적기록부 작성자의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병적기록표가 작성되기 10년전에 국적을 상실해 호적등본 상 'X표'로 표기된 사람을 부모로 기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연씨 방위소집통지서 및 귀향증 사후 변조 의혹"
한나라당은 병적기록표상 90년 1월8일 방위소집 기록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이수연씨의 방위소집통지서와 귀향증을 제시하며 이를 반박했다. 그러나 90년에 받은 방위소집통지서와 귀향증을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또 수연씨의 입영일자는 90년 1월8일인데 방위소집통지서의 발급일은 99년 12월로 되어있는 등 사후에 변조한 의혹이 있다."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 △"김대업씨의 신분과 재산 의혹"
"98년 교도소 출감 이후 병무비리합동수사반에서 수사활동을 벌이면서 C호텔에 묵었는 데 호텔 투숙비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또 특별한 직업이 없는 김대업씨가 수십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대업씨의 출국 의혹"
김대업씨의 수배일자는 2001년 3월5일이다. 그런데 김대업씨는 지난 3월7일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출국해 5일 뒤인 3월11일 입국했다. 김대업의 방미기간이 김 대통령의 방미일정과 거의 같고 상당한 의혹이 있다.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은 '정치 수사'하고 있다"
"박영관 부장검사는 자기 사무실에서 전과자이고 이미 기결수로 복역중인 김대업씨에게 사복을 입혀 수사관으로 행세하게 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조작하는 데 가담케 한 의혹이 있다." / 황방열 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