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동조합 1백여 조합원들이 4일 오전부터 기독교 백주년기념관 예장통합총회장실 앞 복도에서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다석희열
재단이사회의 서면투표에 의한 사장 선임 강행 움직임에 대해 김주명 CBS 노조 부위원장은 "사장선임 절차 등과 관련 지난해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했던 6·26 합의정신을 원천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며 "재단이사회 스스로가 결정한 무기명 비밀 투표방식을 두고 서면투표라는 초법적·불법적인 공개투표를 통해 사장을 선임하려는 움직임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노조의 입장을 전했다.
CBS 재단이사회는 지난달 30일 노조파업으로 이사회가 무산되자 서면투표 실시 여부를 묻는 투표용지와 사장 선임을 위한 투표용지를 이사들에게 발송해 서면결의 찬성 여부에 관계없이 지지하는 사장의 이름을 적어 5일까지 회신해줄 것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면투표와 관련해 몇몇 이사들이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노사의 갈등이 점점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6월 재단이사회의 전권대표로서 노조와 6·26 합의를 이끌어냈던 김상근 CBS 부이사장은 최근 재단이사회가 노사합의정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로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 노사는 지난해 6월 26일 △사장청빙위원회제도 신설 △전문인 이사제도 도입 △경영자문위원회제도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관개정안에 합의했다.
정관개정안에 따르면 사장청빙위원회는 재단이사 4인 외에 직원대표 3인이 참여하게 되며, 경영자문위원회는 재단이사 3인, 전문인 3인, 직원대표 3인 등으로 구성하도록 하여 방송과 경영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인 이사들이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