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농간 극을 달리고 있다"

안티조선진영, 11월 중 대규모 집회 열기로

등록 2002.10.13 09:18수정 2002.10.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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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상
전국 안티 조선일보 단체들이 조선일보 반대를 내걸고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기로 결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안티 조선일보 단체들이 이처럼 조선일보 반대만을 위한 별도의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한 것은 이 운동이 시작된 지난 1992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등 전국 안티조선 단체들은 10월 12일 오후 4시 대전 캐피탈 관광호텔에서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안티조선 전국대회'를 열고 '병역비리 문제가 조선일보 등 족벌 신문의 훼방으로 벽에 부딪치고 특정후보 죽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등 조선일보의 농간이 극을 달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오는 11월 중 서울에서 조선일보의 해악을 알리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안티조선 대전전국대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이날 대회에 참가한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민모임(이하 조아세), 인물과사상독자모임(이하 인사모),조선일보반대전국대학생모임(이하 조반모), 물총닷컴 등의 단체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세부 논의와 준비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안티조선 아이디어 '속출'
'외국언론매체에 한국언론 실상 이메일 보내기' 등

이날 토론에서는 안티조선 방법과 관련한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가장 많은 의견은 대국민 홍보방법. 이와 관련 '조아세' 안철택 운영위원은 아파트 특공대와 지하철 별동대, 사이버 결사대를 통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게릴라전을 제안했다. 실제 조아세는 올들어 이같은 방식을 통해 자체 발행, 배포한 안티조선과 관련한 소책자 등 홍보물이 100만부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패언론에 글을 기고하는 사람들에게는 부패한 언론의 실상을 알려 설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부패언론과 함께 하는 더러운 사람들'이라는 리스트를 보내자는 의견도 나왔다. 나아가 죽어도 부패언론과 함께 하겠다는 신념을 보이는 사람들은 그 이름을 따로 모아 비석에 새겨 후세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의견도 있었다.


부패언론에 광고하는 회사에 해당언론의 폐악을 알려 광고를 하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기업의 경우에는 불매운동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보태졌다.

이밖에 각국 대사관과 각국 언론매체에 한국언론 실상 알리기, 기자들에게 직접 언론개혁운동 참여를 유도하는 이메일 보내기 등의 의견도 나왔다. / 심규상 기자



이들은 이와 함께 ▲'조반모' 후원회원가입 운동 ▲조선일보 민간법정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고소 취하 촉구운동 ▲조선과 동아를 민족지로 표기한 국사교과서 개정운동 등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언풍선거 될 것"

"자전거 경품, 법적대응 나설 것"

일부 거대언론사의 신문판매시 끼워주는 자전거 경품제공에 안티조선 진영이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안티조선 진영은 조선일보 절독운동의 최대 걸림돌이 자전거 등 '경품제공'이라는 내부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와 신문협회 등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등의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자전거 경품제공 문제에 대한 별도의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 심규상 기자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대선시기 안티조선 진영의 역할과 대응'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조선일보가 대선을 입맛대로 하기 위해 사실왜곡과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조선일보가 대선을 좌지우지하려는 헛된 야만에서 깨어나 신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도록 가능한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언풍선거가 될 것"이라며 "특정언론이 특정후보의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지 못하도록 실천활동에 총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안티조선 운동은 언론운동이기도 하지만 통일, 교육, 노동 등 전 분야에 걸친 사회운동의 의미가 더 강하다"며 "옥천지역과 여러 안티조선 단체의 사례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은 물론 대학사회의 변화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패언론 자금줄 끊자"

오한흥 옥천신문 발행인도 "조선일보의 잠재적 독자층은 대학생들인데 대학가에는 조선일보 보면 '바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보다 성과 있는 활동을 위해서는 작전병(머리) 보다는 소총수(손과 발)를 늘려 발로 뛰는 안티조선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택 조아세 운영위원은 "조선일보 절독운동에 이어 광고주에게 조선일보 폐악을 알려 부패언론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또 "천안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조선일보 윤전기를 퇴출시키기 위해 '전시금지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통일 이루려면 한나라당 · 조선일보 사라져야"
홍근수 목사, 조선일보 옹호 김대중 정부 신랄한 비판

▲ 홍근수 목사
'조선일보가 없어져야 민족통일이 가능하고, 친일한 이완용이 나쁜X이면 친미사대주의를 한 김대중도 나쁜 X이다"

홍근수 목사는 이날 안티조선 전국대회에 참석 '민족통일과 조선일보'를 주제로 한 주제강연을 통해 김대중 정부와 조선일보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홍 목사는 "일본에 굴종하고 친일한 조선일보가 민족지라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일본의 역사왜곡을 말하는 김대중 정부는 X먹은 개가 X먹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 목사는 또 "단군이래 가장 악랄한 박정희의 기념관 건립의 명예회장을 맡은 김대중씨에게는 목사지만 육두문자를 써서 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목사는 이어 "미국이 이라크전이 끝나면 북한을 치는 수순을 밟고 있고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면 핵전쟁으로 남북 모두가 공멸한다"며 "그런데도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는 이왕하는 거 배포 크게 해야 한다며 이라크 전쟁을 손뼉치며 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따라서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원한다면 친미사대주의에 찌든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없어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 심규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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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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