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용학 의원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러니 이제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기로 하자. 혹시 아직 남쪽을 향해 날개를 펴지 못한 철새들이 이 말을 들으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는가?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이 정치인들이 자신들을 불러주기를 원하는 이름은 따로 있다.
각기 다른 정당의 대변인이었던 전용학과 이완구가 '적진'으로 용맹하게 달려가 투항하고 고개를 조아리며 환하게 웃는 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하다.
국민들이 그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것은 그들이 잘 생겼거나 인품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표방한 정치적 이념과 정책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국민들의 선택을 조롱하면서 국민이 고르지 않은 옷으로 날씬하게 갈아입었다.
그들은 온갖 수사학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변명하고 합리화하고 있으나, 그들의 결정이 집권욕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용학은 자신이 민주당 대변인으로 있던 작년 말, 한나라당으로 옮겨간 김용환과 강창희를 이렇게 비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