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대전 순복음 교회 앞. 김혜란씨가 1년여 동안 시위를 벌이고 있다.심규상
대전순복음교회(담임목사 김석산. 대전시 서구 용문동). 1만 3천여명의 신도들은 매주 금요일 철야예배를 비롯해 주말예배, 평일 예배를 보고 있다. 이 교회와 주변주민들간 민원의 시작은 지난 해말 교회증축공사(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5000평)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교회 바로 뒷편에는 몇 미터 골목을 사이에 두고 주택가가 밀집해 있다. 오래 전부터 신경쇠약 증세를 앓아온 김혜란씨 또한 이곳에서 작은 상가를 겸한 주택에서 팔순 어머니와 단둘이 30년째 살아 오고 있다.
김씨는 당시 교회 증축공사와 철야예배에 따른 소음으로 증세마저 악화되고 주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이 우려되자 순복음교회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때가 지난 해 9월 말.
교회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주민들이 교회 불법 증축 사실을 확인하고 공사중단을 요구하자 지난 해 10월, 순복음교회 당회장인 조용기 목사의 방문을 앞두고 경찰 입회하에 주민들의 땅을 사들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 측이 협상국면에 접어든 것도 잠깐.
교회측은 증축공사가 끝난 이후 "언제 매입하겠다고 했느냐"며 매입의사를 철회했고 교회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주민을 폭행하기 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