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정치연구회가 주관한 '파병안 국회 통과와 반전평화 긴급토론회'가 열렸다.사이버 참여연대
시야를 전지구적 차원에서 줄여 동-서로 나누어볼 때 중국은 적어도 앞으로 30년 동안은 미국에 대항하는 노력을 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을 거부하거나 독자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
금세기(21세기) 초반의 중국 목표는 대만을 수복하는 것이다. 1972년 미국의 닉슨과 주은래 사이의 협약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속적으로 대만을 중국에서 떼 내려는 노력을 해 왔다. 따라서 미국은 대만을 지속적으로 무장시키려 노력했다. 현재 대만은 사실상 중국이 침략하지 못할 정도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고 정치, 경제적으로 미국에 예속돼 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을 (자신의) 아래에 두려하고, 중국은 대만을 원한다. 이 때문에 중국은 북한을 미국에 넘겨주고 대만을 접수하려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한민족은 이들을 예의 주시하고 통찰력을 가져야 대처가 가능하다. 대만과 북한을 미국과 중국이 맞바꾸는 시나리오, 이에 따라 한반도의 공존, 북한의 생존과 주권, 한반도 세력권의 동향이 결정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미국은 앞으로 (이라크)침략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노무현 정권과 협의하는 척 하면서 알맹이로는 한-일 군사 결속을 강화할 것이고, 실질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응하려 할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한반도에는 주한미군이 증강되고, (남한은) 미국의 대중국 정찰, 포위, 압박 전략에 더 깊숙히 끌려갈 것이다. 여기서 주한미군 증강이란 현재의 전시 작전권, 미군 군사력, 한반도 군사력의 증강 등을 의미한다. 미국이 신무기를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구입하게 하고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우리는) 한반도에서 미국이 직접 나서지 않는 전쟁에 미국의 대응역할을 하게 하는 무서운 사태를 맞이할 것이다.
미국은 앞으로 수구적 기독교 세력, 군대와 같은 수구세력 등 전통적 미국숭배 세력에 더 조직적이고 교활한 접근방법을 쓸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30년간 민주화운동으로 겨우 열매를 마련한 현재의 세대, 민주화운동세력들이 앞으로 굉장히 난처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또 과거 반공에 물들었던 세력, 지금도 미군의 영구주둔과 미국 예속을 원하는 경제, 사상, 종교적 세력들 때문에 이제 남한에서는 과거에 보지 못했던 극도의 대립이 강화되지 않을까 한다.
이라크침공으로 독재정권을 내쫓는다는 미국의 얘기는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 미국은 그동안 계속해서 독재자를 지원해 왔다는 것을 똑똑히 봐야 한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독재정권을 지원하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다. 국민소득이 겨우 70불인 니카라과에서 독재자 소모사가 20억불의 미국 경제 지원금을 착복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이 지원했던 국가 중 독재국가, 반인민적 정권, 노예국가가 아닌 적은 한번도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전 미군이 주둔했던 국가는 파나마 등 2개 국가에 불과했다. 그러나 2차 대전 중 미군 주둔국가가 29개국으로 늘었고, 지금은 전세계 69개 국가로 증가했다.
이 군대의 목적은 후세인보다 몇백배 악랄한 반인민적 정권을 세우고, 인민을 탄압하고, 미국에 갖다 바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러면서도 지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후세인을 축출한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파병을 승인한 일부 국회의원들, 우익세력들은 전통적인 한미 동맹관계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동맹'이란 주로 '군사동맹'을 말한다.
모두 6줄밖에 되지 않는 우리와 미국간의 '한미방위조약' 3개항을 살펴보면 첫째, UN정신과 결의에 따라 군사행동을 한다는 것. 둘째, 군사행동은 태평양지역에 국한한다는 것. 셋째, 군사행동은 외부침공이나 위협에 한한다는 것이다.
이라크전 파병은 명백한 '한미방위조약' 위반
미국은 또 한미방위조약에 '양해사항'을 포함시켜 남한이 북쪽에 먼저 무력행위를 해서 북쪽이 침공해도 미국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는 남한이 먼저 도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한미방위조약'에는 '태평양지역'이 모두 4번, '외부공격이 있을 때만'이라는 표현이 모두 6번 언급돼 있고 대체적으로 평화적 수단에 호소해야 하며 무력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전문에 명시돼 있다. 그 밖의 한국에 대해 군사적 행동은 책임지지 않는다고도 돼 있다.
지금 이라크전쟁에서 분명한 것은 이라크의 선제공격도 없었고, 태평양지역도 아니고, 남한에 직접 공격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한가지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은 영국에 파병을 요구했다. 영국은 미국과 결국은 같은 핏줄이고, 미국은 망했던 영국을 되살려냈던 적도 있다. 그럼에도 영국은 의장대 6명만을 베트남에 보냈을 뿐이다.
이번 이라크 침공이야말로 베트남 전쟁의 재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베트남에 50만을 보내고, 이라크전쟁에 참전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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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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