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역동적 한미관계 계기 마련
정상회담 통해 의구심 완전 해소"

노 대통령, 17일 서울공항서 귀국 성명 발표

등록 2003.05.17 18:19수정 2003.05.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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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17일 오후 5시10분 일주일간의 방미 일정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노 대통령은 귀국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혀 한미 신뢰구축을 방미의 최대 성과로 꼽았다.
노 대통령은 17일 오후 5시10분 일주일간의 방미 일정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노 대통령은 귀국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혀 한미 신뢰구축을 방미의 최대 성과로 꼽았다.오마이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이 포괄적, 역동적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히고 "그간 한미관계를 둘러싼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6박7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5시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은 5시 10분경 공항 2층에서 3군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귀국보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연단에 오른 노 대통령은 "첫 미국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고 말문을 열고는 "그간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한국을 떠날 때는 걱정과 희망을 갖고 왔으나 이제 희망만 갖고 돌아간다"고 밝힌 바 있으나 미국 현지에서 연일 대북강경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 국내에서 따가운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의식한 탓인지 표정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시각 공항 입구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노 대통령의 굴욕외교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먼저 노 대통령은 이번 방미 활동과 관련,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다"며 "한미관계가 포괄적이고 역동적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부시 미국대통령과 만나 양국 정상간에 솔직한 대화를 나눴고 이를 통해 양국 정상간에 우의와 신뢰를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발표된 한미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 내용을 언급하면서 "한미 동맹 50주년을 맞아 양국간의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역동적인 관계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의 관심사였던 북한핵 문제 해결과 관련, 한미 양국 정상은 평화적 해결원칙에 합의하고 위험이 증대될 경우 '추가적 조치' 방안에 서로 합의했다. 또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 서울 용산 미군기자는 빠른 시일내 이전하는 동시에 미2사단의 경우 양국이 신중한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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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양국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유도하는 데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 하는 동시에 '북한핵 불용' 원칙과 평화적 해결방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6월로 예정된 한-중, 한-일 장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이웃나라들과 공동보조를 맞춰나갈 방침을 밝히면서 북한이 이같은 기회를 잃지 말라고 충고했다.

남북관계는 향후 북핵문제나 북한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대처할 것을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히 대북 강경발언 등을 종합해볼 때 노 정부에서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대략 12분간에 걸친 귀국 보고회에서 노 대통령은 6박7일간의 방미일정을 소상히 소개하고는 기자간담회 등 언론과의 대화 기회는 갖지 않은 채 고건 총리 등 환영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23분경 행사장을 떠났다. 노 대통령은 헬기를 이용, 청와대로 향했다.

지난 11일 취임 후 첫 방미길에 오른 노 대통령 일행은 2박3일간 뉴욕에 체류하면서 뉴욕 증권거래소와 9.11 테러현장을 방문, 헌화했다. 또 현지에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하였으며, 코리아소사이어티에 초청돼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어 워싱턴으로 건너간 노 대통령은 링컨기념관 방문에 이어 상,하원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는 15일 부시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교민들을 격려하고는 실리콘밸리의 인텔사를 방문하고 6박 7일간의 방미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귀국보고 성명의 대략적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방미 결과 발표를 하고 있는 노 대통령.
방미 결과 발표를 하고 있는 노 대통령.오마이뉴스
저는 첫 미국 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의 방미기간 중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방미는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핵문제의 해결이 한미당국의 당면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경제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를 협의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한미 양국이 상호 존중과 호혜평등의 원칙으로 나가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미 관계를 역동적, 포괄적으로 진전시키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부시 대통령, 미 행정계, 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왔습니다.

부시 대통령과는 매우 친밀한 관계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방미 전에 이미 전화로 4차례 통화를 했지만, 이번에 솔직하게 양국간 협력에 대해 얘기하고 왔습니다.

또한 한미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적 전략 합의, 한반도 평화, 번영 실현에 공동목표를 두고 모든 전략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강화시켜나갈 원칙을 마련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한미동맹 50주년을 맞아 더욱 공고하고 역동적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주한미군의 재배치에 대해서는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럼프펠트 국방장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왔습니다.

용산기지 이전에 대해서는 조기에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도 군사기술 발전에 따른 전쟁억지력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로서도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더욱 완벽한 국방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인사들은 우리가 동맹국으로서 이라크에 파병한 점에 대해 거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리가 이라크에 대한 인도지원과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오는 데 협의한다는 동일한 정책에 합의했고, 북한의 핵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북핵 문제의 평화해결에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저는 부시에게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 참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고립의 길을 벗어나 핵을 포기하고 국제협력의 길에 나서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때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의 협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될 것입니다. 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과 일본 등을 방문해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마련할 것입니다.

이번 방미는 경제면에서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 해결 등에 대한 우려를 거둬내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올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외평채 가산 금리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경제 개혁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기준을 두고,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 경제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동북아 허브국가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자유로운 노사 관계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밝혔습니다.

미국의 재무장관, 상무장관, 무역대표부 인사들은 한결같이 우리의 경제 개혁과 동북아 중심국가 계획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또 한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왔습니다. 모두 한국경제의 앞날에 대한 큰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이번 방미를 통해 국내 경제에 투명하고 공정한 게임의 장을 마련하고 내외국인 차별 없이 세계를 향해 열린 시장을 만들고, 기술력과 창의력을 갖춘 기업이 성공하는 한국 경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미에는 31명의 금융, 경제계 인사들이 동행해 저를 도와주고 적극 뒷받침했습니다. 이렇게 정부, 기업이 힘을 합치는 모습은 한국 경제의 믿음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는 이번 방미 동안 방문지별로 동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 주류 사회에 진출한 동포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 심어주고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지원하겠다는 믿음을 심어줬습니다.

저는 이번에 합의, 협의된 사항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데 각별히 노력할 것입니다. 또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이번 방미 중에 국민여러분들이 보여준 관심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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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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