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국민의 힘 정치개혁위원장.오마이뉴스 남소연
- 유권자운동이 기존 낙선운동과 다른 점이 있나.
"국회의원 바로알기 운동을 어떻게 이야기하든지 그것은 해석의 차이다. 그러나 해석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당선돼야 하는 사람이 당선되고, 낙선돼야 하는 사람이 낙선돼야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우리는 그것은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선거법 제약 등으로 국회의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 우리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제대로 알려내고, 유권자들이 그것을 보고 판단하라는 취지로 운동을 하고 있다. 낙천·낙선의 판단은 유권자들에게 맡기겠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다."
- 그러나 지지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 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낙천·낙선 운동이 아닌가.
"이번 운동은 과거 낙선운동과 달리 우리(국민의 힘)가 지지후보, 혹은 낙선후보를 결정해 놓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들이 정보를 보고 지지후보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또 정치신인들은 이제까지 자신들의 정보를 제대로 알려줄 방법이 없었다. 그것을 우리가 대신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지지운동이 되지 않겠는가."
- 1차 대상자로 선정한 8명에 대한 질문이 '부정부패 연루혐의', '국회의원 자질 문제' 등 대부분 부정적이다. 이렇게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결국은 낙천운동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할 수도 있는데.
"물론 국회의원들이 잘한 일도 있다. 또 잘한 것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도 그에 대해 알릴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가 우선적으로 잘 되고 있으면 이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잘못되고 있으니까 유권자운동을 하는 것 아닌가.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들이 어쩔 수 없이 지역감정의 볼모가 되어 투표하는 것은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이라고 본다.
또 정치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정치인들 탓이 크고, 따라서 정치인들이 지금까지 잘못한 것을 먼저 알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273명 국회의원들에게 질문지를 모두 돌리려면 조직이 필요하지 않나.
"지역구 사무실 방문은 하루 3~4명이면 된다고 본다. 국민의 힘은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에 광역조직이 있다. 부산의 경우에는 지역구별로 대표자들이 있다. 여기에 국민들과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을 것으로 상당히 기대한다."
- 국민의 힘을 보면, 그 성향이 현재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 신주류와 비슷한데 정치신인의 정보를 공개하고 발굴하는 작업이 혹시 민주당 신당추진과는 관련이 없나.
"전혀 관련 없다. 나이와 상관없이 기존 국회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기성 정치인으로 봐야 한다. 원외에 있으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치에 뜻을 두고 봉사하려는 사람들이 정치신인이다.
한 가지 지적하자면, 국민의 힘은 (정치신인과 기성정치인들의) 정보공개에 있어 형평성, 공정성을 가능하면 갖추어 가려고 하지만, 형평성과 공정성 때문에 올바름을 간과하고 가지는 않겠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지라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정파성을 드러내고 갈 것이다. 그러나 신당과는 분명 무관하다."
- 국민의 힘 유권자운동 계획에 주민참여경선제도가 들어있는데.
"대선 당시 국민참여경선은 상향식 공천에서 조직과 돈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훨씬 더 힘을 발휘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될 것이며 (국민의 힘은) 주민참여경선제가 각 정당에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주민참여경선제는 각 당에서도 노력하겠지만, 개혁당이나 개혁신당에서는 받아들여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것도 우리의 예측이다. 주민참여경선제가 시행되면 큰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다."
| | "또 하나의 선거·정치혁명 될 것" | | | 서영석 대표·정대화 교수 등도 동참 뜻 밝혀 | | | | "지난 2000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도 불구, 우리 정치 수준이 이 정도인 이유는 국민의 '망각증'이 국회의원들에게 주는 '면책 특권' 때문이다. 이 운동은 이를 해결할 대안이다." -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
"2000년 낙선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또 하나의 선거·정치 혁명이다. 이는 낙선운동의 아들이자 딸이다." - 정대화 상지대 교수
30일 열린 국민의 힘의 '우리지역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금배지, 그들이 알고 싶다' 기자회견에는 국민의 힘 관계자들 뿐 아니라 정대화 상지대 교수, 서영석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 대표, 강헌 라디오21(www.radio21.co.kr) 공동대표(대중음악 평론가) 등이 참석, 연대의 뜻을 밝혔다.
정대화 교수는 "답답한 정치를 시원스럽게 바꾸는 데에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바로알기 운동은 낙선운동의 성과를 이은 새로운 정치·선거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교수는 "지난 대선 이후 대구·경북의 '미래를 여는 모임', 대전의 '정치개혁 시민연대' 등 각 지역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정치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향후 이 운동이 정치개혁을 바라는 우리 사회의 모든 세력과 연대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영석 대표는 "아직도 우리 정치가 이 수준 밖에 안되는 이유는 국민들의 '망각증'이 정치인들에게 주는 '면책특권'때문"이라며 "바로알기 운동은 4년간 국회의원의 행보를 밝혀 어떤 사람을 국회에 보내면 안 되는지 알리는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서 대표는 향후 불거질 수도 있는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도 촌평했다. 서 대표는 "과거에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불법이라고 판정했던 것처럼 이를 몰아 부친다면 이 운동의 근거가 되는 국회의원들의 모든 의정활동도 낙선운동이라고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이 운동이 내년 총선에서 폭발적인 힘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 힘 측은 이들의 운동이 '낙선운동'으로 비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청래 국민의 힘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바로알기 운동은 낙선운동이 아닌 유권자로서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을 바로 알고자하는 '정보공개 운동'"이라며 "보도 시 '낙선운동'을 제목으로 뽑는 일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 김지은 기자 | | | | |
<1신: 30일 오전 10시>
국민의 힘, '국회의원 바로알기' 시동